또 사고친 '디지털교도소'..죄없는 의대교수 신상공개

천민아 2020. 9. 8.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범죄자나 강력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민간 사이트 '디지털교도소'에 정보가 게시됐던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알고 보니 죄 없이 억울하게 모함을 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사건 관계인 등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3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보낸 회신 자료에서 "디지털교도소에 정보가 공개됐던 텔레그램 채팅을 한 인물은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송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채정호 교수, 'n번방 자료 요구했다' 모함 받아
경찰 "그런 대화 내용 없고 어투도 달라" 결론
디지털교도소, 7월엔 동명이인 올렸다가 내려
[서울=뉴시스]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0.09.08. (사진=채 교수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성범죄자나 강력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민간 사이트 '디지털교도소'에 정보가 게시됐던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알고 보니 죄 없이 억울하게 모함을 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사건 관계인 등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3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보낸 회신 자료에서 "디지털교도소에 정보가 공개됐던 텔레그램 채팅을 한 인물은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송부했다.

경찰은 채 교수가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계정 8개와 메시지 9만9962건, 브라우저 기록 5만3979건, 멀티미디어 8720건 전부에서 디지털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대화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경찰은 채 교수의 맞춤법이나 말줄임 등 문자 작성 습관과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채팅을 비교한 결과 서로 다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교도소는 지난 6월26일 채 교수가 성착취 텔레그램 채팅방 'n번방'의 자료를 요구했다며 대화 내용 캡쳐와 함께 채 교수의 사진, 이름,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게시한 바 있다.

당시 디지털교도소가 올린 대화 내용 캡쳐에서는 디지털교도소가 '채 교수'라고 주장한 신원불상인이 "범죄 피해자들을 임상 연구 중인 정신과 의사인데 n번방 자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요구한다.

또 "텔레그램에서 만행되고 있는 미성년자들의 성착취 영상들을 모두 사겠다"며 "비밀 임상실험이라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된다"고도 말한다.

[서울=뉴시스]디지털 교도소 홈페이지 캡쳐. 2020.09.05. (사진=디지털 교도소 갈무리) photo@newsis.com

본인의 신상이 엉뚱하게 공개된 사실을 알게 된 채 교수는 디지털교도소 측에 사실 무근임을 밝혔으나 디지털교도소 측은 "인증받은 내용"이라며 신상 정보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채 교수가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 지난달 밝혀진 것이다. 채 교수 측은 해당 캡쳐의 외곽이 왜곡된 점 등을 감안하면 포토샵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 3일께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정보가 공개된 고려대 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교도소는 이전에도 한 차례 범죄자와 동명이인인 일반인을 성폭행범으로 지목한 전력이 있다.

지난 7월30일 격투기 선수 출신 김모(30)씨를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공범이라며 신상과 페이스북 주소 등을 공개한 것이다. 디지털교도소 측은 이후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김모님은 동명이인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죄송하다"고 밝힌 후 김씨의 신상을 내렸다.

디지털 교도소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