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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경심 두둔' 조교 집중 추궁.."상장 번호 어떻게 땄나"

입력 2020. 09. 08. 18:05 수정 2020. 09. 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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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학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옛 조교가 정 교수의 주장에 부합하는 법정 진술을 내놓자 진술의 허점을 찾아내기 위한 검찰의 숨 가쁜 집중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오늘(8일) 정 교수의 속행 공판에서 정 교수 측 증인으로 동양대 전·현직 관계자들을 불러 신문했습니다.

◇ 동양대 전 조교 "상장 일련번호 임의부여"…검찰 "그러면 569번은 뭐냐"

정 교수의 조교를 지냈던 이모씨는 이날 변호인 신문 과정에서 "작년에 처음 시끄러워졌을 때 (최성해) 총장님이 일련번호 얘기를 계속하며 자신이 모르는 상장은 거짓이라고 이야기하기에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관련 업무를 할 때에는 총무팀으로 결재서류를 가져가서 직인을 찍었는데, 그때 상장의 일련번호는 임의로 적어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상장 대장이란 것도 본 적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반대신문에 나선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포함된 4명의 상장을 제시했습니다. 일련번호가 569번부터 차례로 부여된 상장들이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해가 바뀐다고 일련번호를 1부터 새로 매기지 않는다"는 최성해 전 총장의 진술과도 부합합니다.

검찰은 "증인이 569번부터 번호를 받아서 기재하고 직인을 찍은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씨는 "기억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어떻게 이런 번호를 땄느냐", "총무팀에서 번호를 부여받았기 때문 아니냐", "수료증은 임의로 번호를 받을 수 있지만 상장 번호는 그렇지 않다"는 등 숨 가쁜 질문 공세를 벌였습니다.

재판부도 이씨를 향해 "증인은 아까 선서를 했다"고 상기시키며 "본인 설명과 차이가 왜 나는지 설명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했습니다.

이씨는 "잘 모르겠다"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검찰의 질문이 파상공세처럼 이어지자 정 교수의 변호인이 "몰아치듯 질문하는데, (제시하는) 문서 내용을 우리도 이해하는 상태에서 물어봐야 우리도 재신문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정 교수, 컴맹에 가까워" vs "조국에게 노트북 백업 설명하더라"

이씨는 이날 정 교수가 '컴맹'에 가까운 사람이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또 자신이 조교로 일할 때 학부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 이미지 파일을 본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표창장 위조 사실을 부인하는 정 교수 측 주장에 부합하는 진술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검찰은 정 교수가 직접 자신의 경력증명서를 스캔한 뒤 파일 속성을 JPG에서 PDF로 변환한 사실, 조 전 장관에게 고장 난 노트북의 자료 백업과 윈도우 재설치 방법 등을 설명해준 내용 등을 연이어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교수도 이런 컴퓨터 활용 능력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제 기억에 비춰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전산조교가 알려주면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직인 파일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구체적 기억을 묻자 이씨는 "직인 두 개가 있었다는 기억밖에 없다"고 한 걸음 물러서면서도 당시 하나를 총장 직인이라고 추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검찰 "조국 아들, 동양대 프로그램 열린 날 시험 겹쳐…허위 명백"

조 전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받은 동양대 인문학 프로그램 수료증 및 상장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질문 공세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당시 출석부상 조씨가 참여했어야 하는 7번의 강좌 날짜에 실제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볼 정황을 하나하나 제시했습니다.

강좌가 열린 날과 한영외고 중간고사,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SAT와 같은 외부 시험 등이 겹친다는 사실이 연달아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4번째 강좌는 정 교수가 강사였는데, 강좌에 출석하지도 않은 조씨가 후기를 남기는 것이 허위인 것은 명백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 전 동양대 입학처장 "2012년 조국 딸 봤다…봉사활동 했다고 들어"

이씨에 앞서서는 2012∼2013년 동양대학교 입학처장을 지낸 강모 교수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강 교수는 2012년 동양대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모씨를 목격했으며, 자신이 조씨에게 상장을 주자고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관련 추궁이 이어지자 조씨의 봉사활동 장면을 직접 본 적은 없고, 학교의 지원이 부족한 와중에 딸이 일을 도왔다는 정 교수의 푸념을 들은 것이라고 진술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또 실제 추천은 몇몇 교수들이 모인 사석에서 다른 사람이 했고, 자신은 입학처장으로서 동의한 것이라고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 정 교수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과거 정 교수와 최성해 전 총장이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고, 최 전 총장이 정 교수에게 전권을 위임했다고도 술회했습니다.

강 교수는 "원어민 교수의 채용도, 연봉도 정 교수 본인이 결정했다"며 "총장님 버금가는 권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이 "피고인 추천으로 교수 된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나중에 알았는데 진중권 교수를 추천했다고 하고, 직원도 있었다고 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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