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의사고시 '선발대' 실체 조사해주세요"..국민청원 등장

YTN 2020. 9. 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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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부터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시작됐지만 응시율은 14%에 그쳤습니다. 의사협회의 집단휴진 후폭풍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의 김윤 교수를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윤]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의대생 10명 중에 8명은 응시를 거부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다 제자들이고 후배들일 텐데 좀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안타까우시겠습니다.

[김윤]

안타까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선배들과 같이 의료제도, 의과대학 증원의 반대 싸움을 하다가 국시 거부를 끝까지 남아서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도 만약에 본인들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가 있을 걸로 생각이 돼서 지금은 좀 학교로 돌아오고 국민들과 정부 당국이 적절한 기회를 제공한다면 시험을 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논란이 있습니다마는 대개 노동조합에서 쟁의를 할 때, 행여 수습직원들이 자꾸 다가와서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니까 보는 경우도 있고 자기들도 하겠다는 경우도 있고 이렇습니다. 그럴 때는 선배들이 철저히 수습들은 근처에 못 오게 하죠. 왜냐하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고 또 만약에 불이익 당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또 다른 싸움을 시작해야 되고 복잡해지니까 아예 못 오게 할 때도 있는데. 아마 경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 책임입니까? 아니면 그런 극한적인 대결로 후배들을 끌어들인 위의 선배들의 문제입니까? 누가 더 책임이 큰 겁니까?

[김윤]

저는 선배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의과대학생, 전공의협의회, 의사협회가 소위 범대위라고 하는 것을 구성해서 같이 합의 문안을 만들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쳤으면 합의 이후의 행동도 같이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의과대학생들을 설득하고 함께 움직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내년에 배치되는 의사 수는 평년의 한 7분의 1, 이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는 예측이 나옵니다. 정부는 재접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이고요. 대개 젊은 의사들은 공중보건의로 많이 가는 것 같던데 의료인력 수급에 문제가 없겠습니까?

[김윤]

아무래도 졸업생 숫자가 7분의 1로 줄어들면 공중보건의 숫자도 줄어들게 될 것이고 병원의 인턴 숫자도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게 한 해만의 문제가 아니고 그 다음 해는 전공 1년차, 그다음 해는 전공의 2년차, 이런 식으로 이번 졸업생들이 전공의를 다 마칠 때까지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적지 않은 문제이기는 합니다.

[앵커]

정부는 나름대로 접수를 2번 정도 연기를 하면서 더 학생들이 시험을 보도록 애를 쓴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물론 계속 거부를 당했습니다만. 3번, 4번 더 구제책을 마련해서 다시 늦더라도 시험을 치도록 해야겠습니까?

[김윤]

이게 다른 국가시험이나 또는 의과대학생이 아닌 다른 대학 학생들과의 공정성, 형평성의 문제 때문에 정부가 선뜻 나서서 의과대학생들한테 시험의 기회를 다시 주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정부의 운신의 폭이 대단히 좁은 것 같고요.

저는 이럴 때는 앞서 말씀드렸던 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 또 의과대학 학장님들을 포함한 교수들이 좀 나서서 학생들이 먼저 시험을 보도록 설득을 하고 그다음에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로 결정한다면 그걸 바탕으로 해서 국민들의 동의를 구하면서 시험을 볼 기회를 한 번 더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좀 애매한 청원안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뒤늦게라도 시험에 응시를 하겠다고 나오지 않은 이유는 시험 잘볼 만한 학생들이 맨 앞에서 시험을 보고 자기들이 경험한 것들을 그다음 학생들한테 넘겨주고, 넘겨주고. 본래 이렇게 해 왔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시험에 불리해질까 봐 그런 것이다, 이걸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입니까?

[김윤]

약간 지금 실기시험에 대해서 오해가 있으셔서 그런 것 같은데요. 시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하나는 예를 들면 정맥주사를 놓거나 기도 삽관을 하거나 의학적인 술기를 테스트하는 시험하고요.

그다음에 복통으로 온 환자가 있을 때 그 환자를 문진하고 진찰하고 진단하는 과정까지를 보여주는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이 있는데요. 두 가지 모두 다 어떤 술기를 볼 것인지, 어떤 증상을 가진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볼 것인가, 이미 다 공개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복수의 굉장히 많은 숫자, 약 80여 개의 문항이 공개되어 있고 학생들은 그중에서 한 12개 정도의 문항을 무작위로 추출된 것에 대해서 시험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시험을 본 학생이 본 문제와 나중에 시험을 본 학생의 문제가 똑같지 않고요.

그러니까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러면 복통 환자를 진찰하고 진단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물어봐야 되고 어떤 의학적 검사를 해야 되고 어떤 추론을 통해서 진단을 해야 되는지에 관한 세부내용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앞에 본 학생들이 어떤 문제가 나왔다, 대개 시험장의 분위기가 어땠다라고 하는 게 뒤에 시험 보는 학생에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 청원의 내용은 지금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의 내용에 대해서 약간 오해가 있으셔서 이런 청원이 올라가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대부분 업무에 복귀했다는 소식은 들립니다. 그런데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병원들도 아직 있는 것 같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난번 전공의협의회의 비대위는 불신임을 받은 것 같고 새로 비대위 꾸려진 곳은 더 강경하기도 한 것 같고.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윤]

아마 전공의협의회 내에 강온파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중에 강경파들이 남아서 지금 파업을 지속하겠다고 하는 그런 의사 표시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정부와 여당과 의사협회가 합의문에 서명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전공의들이 복귀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 이후에 소수의 전공의들이 파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명분이나 동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료계와 정부 사이에 새로운 갈등이 벌어지지 않는 한 지금 이야기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이 계속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의 김윤 교수님, 고맙습니다.

[김윤]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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