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가 점프대 역할..동해안 '해일' 왜 셌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이전과 달리 폭풍 해일로 인한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집채만 한 파도가 자동차를 집어삼켰고, 주택들이 물에 잠기면서 동해안 곳곳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왜 이렇게 해일 피해가 커졌는지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폭풍해일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파도를 막으려고 설치한 방파제는 오히려 스키점프대 역할을 하며 파도를 높이 밀어올립니다.
자동차에 건물까지 해일은 모든 걸 집어삼켰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은 원래 두께가 60cm에 이르는 담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덕수/포항시 구룡포읍] "저번에는 바닥에 금만 갔는데 이번 (태풍) '하이선'에 이게 (방파제가) 완전히 날아가 버렸어요."
동해안 해일 피해가 왜 이렇게 커졌을까?
무엇보다 이번 태풍은 강도가 셌습니다.
피해가 컸던 포항 구룡포에선 42.3m/s, 시속 152km의 강풍이 관측됐는데, 폭풍해일의 경우 해수면은 풍속의 제곱에 비례해 높아집니다.
또 이번 태풍이 수심이 얕은 지역에 바짝 붙어 이동하면서 피해가 더 커진 걸로 추정됩니다.
[김주원/동국대학교 안전공학전공 교수] "(동해안) 만 지역은 수심이 낮기 때문에 높은 파도가 발생했을 때 그 영향이 수심이 깊은 지역보다 그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고요."
여기에다 해양수산부가 바다를 메워 조성한 항구 내 공원들도 해일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경북 경주 감포항과 영덕 강구항에 사는 주민들은 이 공원이 바닷물을 가두는 저류지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종한/경주시 감포읍] "공원 하기 전에는 물이 들어와도 들어오는 물보다 나가는 물이 많아서 이런 현상이 안 생겼는데 지금은 들어오는 만큼 나가지를 않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태풍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 해일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양공간을 활용한다며 불필요하게 바다를 매립해 피해를 더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연관기사]
1. '해일·강풍' 휩쓴 자리…부산 기장마을 가보니
2. 방파제가 점프대 역할…동해안 '해일' 왜 셌나?
3. 잇따른 태풍 '풍비박산' 울릉도…'특별재난지역' 건의
(영상취재:박주원/포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이규설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03747_32524.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6명 응시한 의사시험…"추가 접수도 구제도 없다"
- 내년 의사 2천7백 명 부족?…"대책 있다"
- "이달 중 항체치료제 대량 생산"…돌파구 열리나
- 100명대 유지했지만…천주교·일본 불교 '첫 집단감염'
- 주호영 "무능한 정부, 혼란·불안 초래"
- "마스크 제대로 쓰라"는 버스기사 때리고 승객 폭행한 50대 구속 송치
- 국민의힘 "군 미필자 민주당에 더 많아"…김남국 주장 반박
- KDI "올해 경제성장률 -1.1% 하향 조정"
- 국회의장-여야 대표, 오는 10일 첫 오찬회동…협치 방안 논의 전망
- [속보] '채 상병 특검법' 민주당 주도로 표결‥국회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