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별기도 무용지물"..가짜 신세계상품권 피해 속출
[앵커]
추석을 앞두고 가짜 신세계상품권이 전국 곳곳에서 유통돼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세계상품권이 유독 위조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데, 왜 그런 건지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퀵 서비스 배달원이 쇼핑백을 들고 상품권 판매점으로 들어옵니다.
안에 담긴 것은 4천만 원어치 신세계상품권.
판매점이 사들인 이 상품권은 일반 고객들에게 판매됐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상품권 사용이 안 된다는 항의가 빗발친 것입니다.
[이OO/상품권 피해 판매점주 : "앞의 한 장 정도는 정상이었고 나머지 부분은 다 위조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판매하신 분 연락처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이미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였고..."]
같은 신세계상품권 피해를 입은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강천일/상품권 피해 판매점주 : "제가 아는 사람(피해 업주)만 해도 지금 두 사람, 세 사람이고요. 그리고 또 명동에는 다 당했어요. 소비자하고 다 피해를 양쪽 다 보고 있는 거예요."]
취재 결과, 롯데나 현대 상품권은 온라인에서 사용할 때 고유번호를 인터넷에 등록하고, 다시 해당 상품권을 본사로 보낸 뒤 확인을 거쳐 포인트로 받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신세계 상품권은 은박을 벗기면 나오는 핀 번호를 고유번호와 함께 입력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조범들이 이런 점을 노려 이미 인터넷에서 사용한 상품권에 은박을 다시 입혀 판매점에 되판 것입니다.
[일반 피해 고객/음성변조 : "계산했던 (백화점) 직원이 다 찍어보더니 고객님 이거 다 사용한 거라고 해가지고. SSG 페이로 전환된 거라는 거예요, 그 상품권이."]
진짜 상품권에 은박만 새로 입힌 것이어서 감별기로도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일반 고객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던 이마트 측은 상품권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 관계자 : "소비자가 상품권 사용 여부를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였고 추가로 조폐공사에 상품권 보안성 강화를 의뢰했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위조된 상품권이 더 있을 경우 추석을 앞두고 개인 간 거래로 유통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채상우
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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