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후 첫 국경 총기사용 인도·중국..'충돌 임계점' 넘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핵보유국' 인도와 중국이 1975년 이후 처음으로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 긴장 수위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총기 사용과 관련해 "1975년 이후 평화를 유지하던 양국 국경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른 양국은 이후 우발적인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긴장 완화 위한 채널도 가동.."양국 외교장관 모스크바서 회담 예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핵보유국' 인도와 중국이 1975년 이후 처음으로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 긴장 수위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양국 당국과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전날 양국 국경 인근에서 총기를 동원한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 측은 "인도군이 먼저 위협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고, 인도 측은 "총격 등 공격적 수단에 의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중국군이 허공에 총을 쏘며 위협했다"고 반박했다.
양쪽 주장은 다르지만, 전날 오후 국경에서 총기가 사용된 정황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상자가 나오거나 물리적 충돌이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양국 국경에서 총기가 사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총기 사용과 관련해 "1975년 이후 평화를 유지하던 양국 국경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1975년에는 인도군 4명이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중국군의 매복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앞서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른 양국은 이후 우발적인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합의에 따라 양국 군은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에서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았다. 설령 총기를 휴대하더라도 탄창을 제거한 채 등에 메야 했다.
이 때문에 양국 군인은 이후 국경 충돌 때도 투석전이나 난투극 등을 벌일 뿐 총기는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지난 6월 15일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동쪽 갈완 계곡에서의 국경 충돌로 완전히 바뀌었다.
인도 당국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군이 못이 잔뜩 박힌 쇠막대기 등에 의해 무자비하게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인도 측 분위기가 격앙됐다.
이에 인도 국방부는 같은 달 21일 총기 사용을 금지한 교전 규칙을 개정했다. 국경 지대 지휘관이 자유 재량권을 갖고 사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한 것이다.
이어 이번에 국경에서 45년 만에 처음으로 총기가 사용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측은 갈완 계곡 충돌 후 여러 차례 군사·외교 회담을 열고 주요 분쟁지 부대 철수에 합의했지만 두드러진 진전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양측은 국경지대 인근의 군사력을 강화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중국군은 최근 국경지대에서 여러 차례 실탄 훈련을 하고 신형 곡사포를 배치하는 등 인도군을 압박했다.
인도군도 국경 인근에 T-90 탱크를 투입하고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를 전진 배치했으며,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추가로 구축했다.
특히 인도군은 최근 러시아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갖춘 부대를 라다크 동쪽에 추가 배치했다.
이 와중에 총기 사용 금지 합의까지 깨졌기 때문에 자칫 작은 충돌이 순식간에 전면전으로 확대할 우려도 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라다크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양국은 외교·군사 채널을 동원해 긴장 완화 노력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하이협력기구 회의 참석차 8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자이샨카르 장관은 역시 현지에 올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10일 만나 국경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cool@yna.co.kr
- ☞ 트럼프가 북미회담서 김정은에 구취제거 사탕 건네자…
- ☞ "살려주세요 아빠와 단둘이 살고있어요" 애원에도…
- ☞ 60대 부부 숨진 채 발견…"남편의 몸통은 돌덩이에…"
- ☞ 코로나 환자 이송 중 성폭행한 구급차 운전기사
- ☞ 조영남 "난 미술애호가인데 국가가 나를 화가로 키워"
- ☞ 윤영찬 "주호영이 메인? 카카오 들어오라 하라" 메시지 논란
- ☞ 몸싸움 벌인 중년부부와 고등학생…이유 알고보니
- ☞ 사고 낸 음주운전자는 벌금형인데 동승자는 실형 법정구속
- ☞ 남자 개그맨이 왜 자궁경부암 백신 광고에 나와?
- ☞ 북한에는 뛰어다니는 '하늘소'가 있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전북 건설사 대표, 실종 13일만에 숨진 채 발견(종합 2보) | 연합뉴스
- 가황 나훈아 "내 혼이 빠져나가는 듯하지만…이제 마이크 놓는다" | 연합뉴스
- '가시나요' 부른 코코브라더스 출신 가수 장우 별세 | 연합뉴스
- [OK!제보] 한채 30억 아파트 단지에 중국산 KS 위조 유리 사용 | 연합뉴스
- 부산 해운대서 남성 10여명이 집단 난투극…시민들은 공포 | 연합뉴스
- 춤춘 게 이유였나…이라크 여성 틱톡스타 의문의 피살 | 연합뉴스
- 대구서 외국인이 흉기로 동포 찌른 후 도주…피해자 숨져 | 연합뉴스
- '뉴진스 데리고 나간다' 고발당한 민희진, 배임죄 성립될까 | 연합뉴스
- 발리서 관광비자로 예능 찍다 효연 등 한국 출연진 한때 억류 | 연합뉴스
- 난폭운전 50대 고속도로 추격전…바퀴에 실탄 쏴 검거(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