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해일 덮친 동해안.."방파제가 점프대 역할"

이규설 2020. 9. 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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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연이은 태풍으로 동해안 항포구는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왜 이렇게 동해안에서 해일 피해가 커졌는지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폭풍해일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파도를 막으려고 설치한 방파제는 오히려 스키점프대 역할을 하며 파도를 높이 밀어 올립니다.

자동차에 건물까지…

해일은 모든걸 집어 삼켰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은 원래 두께가 60cm에 이르는 담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덕수/포항시 구룡포읍] "저번에는 바닥에 금만 갔는데 이번 (태풍) '하이선'에 이게 (방파제가) 완전히 날아가 버렸어요."

동해안 해일 피해가 왜 이렇게 커졌을까?

무엇보다 이번 태풍은 강도가 셌습니다.

피해가 컸던 포항 구룡포에선 42.3m/s, 시속 152km의 강풍이 관측됐는데, 폭풍해일의 경우 해수면은 풍속의 제곱에 비례해 높아집니다.

또 이번 태풍이 수심이 얕은 지역에 바짝 붙어 이동하면서 피해가 더 커진 걸로 추정됩니다.

[김주원/동국대학교 안전공학전공 교수] "(동해안) 만 지역은 수심이 낮기 때문에 높은 파도가 발생했을 때 그 영향이 수심이 깊은 지역보다 그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고요."

여기에다 해양수산부가 바다를 메워 조성한 항구 내 공원들도 해일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경북 경주 감포항과 영덕 강구항에 사는 주민들은 이 공원이 바닷물을 가두는 저류지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구 온난화로 태풍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 해일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양공간을 활용한다며 불필요하게 바다를 매립해 피해를 더 키우고 있는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입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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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설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today/article/5904159_325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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