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은닉 위해 다시 범행현장 찾아.."엄벌 촉구"

박천수 2020. 9. 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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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시 민속오일장 인근 밭에서 30대 여성이 살해당했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이 사체 은닉을 시도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의 유족은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한 여성.

잠시 뒤 흰색 탑차에서 내린 남성이 뒤를 쫓습니다.

지난달 30일 저녁 6시 50분쯤 제주시 민속오일장 인근 밭에서 20대 남성이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30대 여성을 살해하기 전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장면입니다.

그런데 범행 뒤 6시간이 지난 자정쯤.

어두컴컴해진 범행 현장에 이 20대 남성이 다시 나타납니다.

휴대전화 빛을 이용해 범행 현장 주변을 밝히기도 합니다.

뒤늦게 사체 은닉을 시도한 겁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20대 피의자가 시신을 감추기 위해 5m가량을 끌고 가다가 무거워 옮기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경찰 조사 결과, 20대 남성은 범행을 저지른 뒤 훔친 여성의 카드를 이용해 생필품 등을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 강도 범행을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 남성은 평소 인터넷 방송에 돈을 탕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피해 여성 유족들은 당초 알려진 것 처럼 단순 생계형 범죄가 아니라며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유족 :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그 고생한 거 생각하니까 그래서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신상공개 철저히 해주시고,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

경찰은 피의자 20대 남성에 대해 강도살해 혐의에다 사체은닉 미수와 신용카드 부정사용 혐의 등을 추가해 내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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