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택배 어쩌나..호남발 파업 확산에 택배대란 조짐

김수련 2020. 9. 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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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의 전국택배노조 소속 기사들이 택배 분류 인력을 충원해 달라며 시작한 파업이 광주와 영남 등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7월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익산지회는 택배기사가 물건 상하차에 분류작업까지 도맡아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크다며 파업에 들어갔다.

익산에서 시작된 파업은 군산, 정읍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고 이달 7일에는 광주의 택배기사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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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 동시 택배차량 추모행진'에서 참석자들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등을 촉구하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익산의 전국택배노조 소속 기사들이 택배 분류 인력을 충원해 달라며 시작한 파업이 광주와 영남 등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택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익산지회는 택배기사가 물건 상하차에 분류작업까지 도맡아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크다며 파업에 들어갔다. 익산에서 시작된 파업은 군산, 정읍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고 이달 7일에는 광주의 택배기사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택배 기사들의 요구는 추석 전 택배 분류작업 인력이라도 먼저 투입해 달라는 것이다. 택배 물량의 50%가 증가하는 추석 때 기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4일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북광주·남광주지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의 고유 업무인 집배송 업무만을 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배송과 집화만 한다면 장시간 노동을 그나마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해야 할 분류 업무를 택배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7일 전국택배연대노조는 국회 앞에서 분류 인력 충원을 약속하지 않으면 14일부터의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총투표 진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9일에는 익산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배송지연에 따른 사과문’에서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이에 대한 개선 요구, 고객 불편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기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올해 택배 노동자 9명이 과도한 노동 시간으로 인해 과로사로 사망했다”며 냉방시설 없는 고온의 작업 환경, 부족한 휴식시간,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인간답게 살기 위해 회사 측에 노동시간 단축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회사 측에서 우리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당분간 배송지연이 심각하게 될 거라 예상이 된다”며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만 기사들은 “고객님 가정에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송구하옵고,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고객님께 웃으면서 택배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며 배송지연으로 고객들이 감수해야 할 불편함에 대해 사과했다. 실제로 익산 지역의 택배 노조 파업이 시작된 이후 각종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택배 배송이 늦어진다는 하소연을 담은 글이 꾸준히 게시돼 왔다.

네이버 카페 캡처


아직까지 택배회사와 정부는 택배기사들의 요구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남권 택배기사들도 다음 주부터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당분간 전국 곳곳의 택배 배송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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