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 카카오게임즈, 공모가 대비 160% 고공행진

송화정 2020. 9. 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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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개시되자마자 상한가..1억원 넣은 투자자, 19만2000원 수익
SK바이오팜 93만6000원엔 못미쳐..높은 청약 경쟁에 '수익 격차'
엘리온·오딘 등 신작 10여종 하반기 출시..실적 개선 기대감
카카오게임즈 코스닥상장 기념식이 열린 10일 한국거래소 긴관로비 전광판에 환영문구가 게시돼 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부애리 기자]기업공개(IPO) 시장에 열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 날 거래가 개시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으며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단숨에 160%나 치솟았다.

1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의 두 배인 4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을 기록, 상장하자마자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5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에 1억원을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상장 첫 날 19만2000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일반 청약에서 1억원을 투자한 투자자들은 5주를 배정받았다. 투자자금 대비 수익률은 0.19% 수준이다. 또 다른 IPO 대어인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상장 첫날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 첫 날 주가가 12만7000원까지 올랐다. SK바이오팜의 경우 1억원을 투자하면 12주를 배정받아 1억원을 투자한 투자자는 상장 첫 날 93만6000원의 수익을 올렸다. 청약 경쟁률이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의 수익 격차로 나타난 셈이다. SK바이오팜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323.02 대 이었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률은 무려 1524.85 대 1에 달했다.

SK바이오팜은 따상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따상상상'을 기록했는데 카카오게임즈도 따상상상을 기록한다면 주가는 10만5400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공모주 1주당 따상상상으로 얻게 되는 수익은 8만1400원이다. 1억을 투자한 투자자는 40만7000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게임즈의 열풍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여부다. SK바이오팜은 따상상상을 포함해 5거래일 상승한 뒤 하락했다. 당분간은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게임기업의 경우 IPO 초기는 신작 기대감과 결합한 오버슈팅 구간"이라며 "넷마블과 펄어비스도 상장 초기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80배, 200배까지 급등했는데 게임기업들이 IPO를 위해 준비한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0여종 이상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신작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PG) '엘리온'이다.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엘리온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ㆍ북미ㆍ유럽 등의 퍼블리싱을 맡는다. 모바일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가칭)'도 막바지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나인아크의 모바일 RPG '소울 아티팩트'(가칭)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도 따낸 상태다. 또 일본 개발사 엑스노아에서 개발하는 패션 코디 시뮬레이션 게임 '앨리스클로젯',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주얼 스포츠 게임 '프렌즈 골프'(가칭)와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올스타 배틀' 등 다수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신작 PC온라인, 모바일게임 등이 개발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설립한 자회사 라이프엠엠오에서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IP와 카카오맵을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를 만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7월에 국내와 글로벌에 출시된 '가이던테일즈'가 일평균 7~8억원 수준의 신규 매출액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4분기에는 기대작 엘리온 출시에 따른 신규 매출액이 계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410억원, 240억원으로, 4분기는 1620억원과 340억원으로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매출액 107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전 장외 가격이 7만7000원을 기록했는데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이는 상장 초 단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가디언테일즈의 국내외 흥행 및 엘리온, 오딘 등 대형 신작 출시로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돼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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