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버스도 현금통 뺀다..지하철처럼 전면 카드화

권승현 기자 2020. 9.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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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탑승 요금을 교통카드로만 받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12월부터 시내버스에서 현금 수거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금 승차로 인한 승객 대응과 집계 업무는 방역 사각지대"라며 "매일 3∼4명의 직원이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유통된 현금을 직접 만지며 집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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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조합, 이르면 연내 폐지

“현금사용비율 1% 수준인데

처리비용만 年 수십억 달해”

지하철처럼 전면 카드화 추진

‘코로나 예방’도 폐지 힘 실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탑승 요금을 교통카드로만 받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12월부터 시내버스에서 현금 수거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버스 안에서 요금을 받고, 모인 현금을 버스업체가 집계하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비대면 소비가 대세를 이룬 데다 버스요금의 현금 납부비율이 전체 승객 수의 1% 수준으로 미미한 데 비해 처리 비용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점도 현금 승차제 폐지가 힘을 얻는 또 다른 요인이다.

10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서울시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달 11일 서울시에 현금 승차제 폐지를 공식 건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에서도 지하철처럼 교통카드 또는 카드를 100%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여러 여건상 동의한다”면서도 “시민 공감대는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버스요금을 현금으로 내는 비율이 1%도 안 된다”며 현금 승차제 폐지를 공론화했다. 조합에 따르면, 전체 승객 가운데 현금을 사용하는 승객의 비율은 지난 2005년 10%에서 2010년 5%, 2015년 1.9%, 지난해 1.1%로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0.9%를 기록하며 1%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금 수입금도 2011년 732억2000만 원에서 2014년 404억7500만 원, 2019년 181억3700만 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현금 수입금도 57억8600만 원에 그쳤다. 반면, 현금수입금을 집계해 관리하는 비용은 매년 약 20억 원에 달한다고 조합 측은 설명했다.

버스 운행 종료 후 현금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들이 방역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금 승차로 인한 승객 대응과 집계 업무는 방역 사각지대”라며 “매일 3∼4명의 직원이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유통된 현금을 직접 만지며 집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은 지난 2009년 일회용 교통카드 제도를 도입하면서 현금 승차제를 전면 폐지했다.

서울시와 조합은 현금 승차제를 폐지하기 위해 실태 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하철처럼 버스 정류소마다 일회용 교통카드 발급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정류소만 6000개가 넘어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작다.

대신 조합은 복지관, 은행 등과 협력해 복지카드에 교통 기능을 탑재하거나 교통카드 유통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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