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영업 재개한 광주 PC방.."물도 마시면 안 된다고?"

박철홍 입력 2020. 9. 10. 14:23 수정 2020. 9. 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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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PC방의 영업이 18일 만에 재개된 10일 정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하나로 모이자, PC방의 문에 달린 방울이 '딸랑딸랑' 울려 퍼졌다.

PC방 업주는 정오에 문을 열 준비를 하기 위해 오랜만에 영업장에 나와 먼지 쌓인 컴퓨터와 책상 등을 말끔히 청소했다.

PC방 영업 중지로 일터를 잃게 됐지만, 다른 업소 사정도 마찬가지라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손 놓고 있던 알바생들은 "다시 나올 수 있겠느냐"는 업주의 연락에 서슴없이 '예스'를 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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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확진자 나오지 않아 PC방·게임장·오락실 등 영업제한→집합제한
광주 PC방 18일만에 영업 준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0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PC방에서 일곡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생활방역단원들이 시설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광주시는 '준 3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연장했지만, PC방 등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집합제한으로 하향조치해 이날 정오부터 18일 만에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 2020.9.10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사장님 잘 계셨죠?"

광주 PC방의 영업이 18일 만에 재개된 10일 정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하나로 모이자, PC방의 문에 달린 방울이 '딸랑딸랑' 울려 퍼졌다.

오랜 단골은 수기명부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며 오랜만에 본 업주와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광주의 PC방, 게임장·오락실 등이 이날 정오를 기해 일제히 영업을 재개했다.

전날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20일까지 10일간 연장했다.

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뷔페·방문판매장 등 고위험시설 11곳은 영업 금지 조치가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PC방·게임장·오락실 등은 집합제한 조치로 하향돼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광주에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처가 내려진 지 18일 만이다.

PC방 업주는 정오에 문을 열 준비를 하기 위해 오랜만에 영업장에 나와 먼지 쌓인 컴퓨터와 책상 등을 말끔히 청소했다.

광주 북구청 측에서도 동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생활방역단원을 보내 방역·소독을 도왔다.

광주 PC방 영업재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0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PC방에서 일곡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시설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광주시는 '준 3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연장했지만, PC방 등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집합제한으로 하향조치해 이날 정오부터 18일 만에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 2020.9.10 pch80@yna.co.kr

낮 12시 문을 열자마자 가게로 온 단골손님들은 "사장님 얼굴 까먹을 뻔했다"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대학생인 이 손님들은 집에 컴퓨터가 없어 대학 수업이나 과제를 하기 위해 컴퓨터가 있는 모텔방에서 공부했다고 PC방 운영재개를 반가워했다.

알바생도 영업 재개가 반갑기는 마찬가지였다.

PC방 영업 중지로 일터를 잃게 됐지만, 다른 업소 사정도 마찬가지라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손 놓고 있던 알바생들은 "다시 나올 수 있겠느냐"는 업주의 연락에 서슴없이 '예스'를 외쳤다고 한다.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됐지만, PC방 업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영업 허가를 조건으로 제한 조건도 덧붙은 탓이다.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고, 음식 판매와 섭취는 금지됐다.

"근무 직원들도 영업장 내부에서 물을 마시는 것도 안된다"는 구체적인 구청의 당부에 "장사를 하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는 대꾸가 목까지 치밀었지만 코로나19 예방이 더 중요한 탓에 꾹 참았다.

PC방 영업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이용 요금은 싸게 받고 대신 음식 판매로 수익을 남기는 PC방 업주들은 음식을 팔수 없으니 문을 열어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PC방은 지난 5월 광주의 한 PC방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여파 이후 3개월여간 매달 800여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임대료, 전기료, PC 임대 비용 등이 지속해서 나가는 탓이다.

업주 박모(49)씨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소상공인 지원 대출 2천만원도 받았지만, 추가로 더 받을 수도 없다"며 "다시 문을 열었지만, 적자 폭을 줄일 뿐 당분간 손해 보는 장사는 이어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광주 PC방 방역하고 영업재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0일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PC방에서 일곡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생활방역단원들이 시설을 방역·소독하고 있다. 광주시는 '준 3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연장했지만, PC방 등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집합제한으로 하향조치해 이날 정오부터 18일 만에 영업을 재개하게 됐다. 2020.9.10 pch80@yna.co.kr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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