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함도' 태풍 피해..건물 기둥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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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내 건물 일부가 최근 일본 남서부 일대를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당국은 9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유산'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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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내 건물 일부가 최근 일본 남서부 일대를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당국은 9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유산'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선은 지난 7일 일본 남서부 규슈(九州) 지방을 남북방향으로 스쳐 지나갔다.
나가사키시 당국은 태풍이 지나간 뒤 8일 하시마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1916년에 지어진 '제30호동' 건물 3~4층 사이 기둥 일부가 붕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기둥 붕괴가 확인된 '30호동'은 일제강점기 당시 하시마 탄광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숙소로 사용된 건물로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든 철근콘크리트 구조 아파트다.
마이니치는 "'30호동'에선 올 3~6월에도 4~7층 외벽 등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린 사실이 확인됐었다"고 설명했다.
나가사키시 당국은 이외에도 이번 현장조사에서 "1937년 설치된 석탄 저장용 컨베이어 벨트 받침 기둥 일부가 부서진 것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나가사키시는 이 컨베이어 벨트를 옛 모습대로 복원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마이니치는 하이선에 앞서 "지난 2~3일 9호 태풍 '마이삭'이 이 섬에 접근했을 때도 섬 주변의 돌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시마에선 과거에도 태풍 접근 뒤 건물 등이 일부 파손된 사례가 확인돼 관광객의 섬 방문이 차단된 적이 종종 있었다.
이와 관련 나가사키시 측은 "문화청 및 나가사키현과 협의해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시마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본의 이른바 '산업혁명 유산' 가운데 하나다. 이 섬엔 일제강점기였던 1943~45년 한반도 출신 노동자 500~800명이 탄광 등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이 가운데 12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한국 정부의 요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권고에 따라 하시마 등에 '강제로' 끌려왔던 한반도 출신자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군함도 등 관련 시설을 대내외에 소개하기 위해 올해 수도 도쿄도에 설치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과거 약속했던 것과 달리 강제징용 등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의 증언과 자료를 전시해 일본 내에서마저 "역사 왜곡"이란 비판이 일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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