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정부, 삼성 휴대폰 수출 인센티브 신청서 승인"

이은정 기자 2020. 9. 10. 17: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신 "삼성·애플, 현지서 5년간 각각 500억불 규모 제조 수출"

(지디넷코리아=이은정 기자)인도 정부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생산연계인센티브(PLI) 혜택 신청을 승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등 고위 관계부처들이 삼성·폭스콘·페가트론·위스트론 등 약 1천억달러(약 118조6천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수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혜택 신청서를 승인, 조만간 내각에 상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PLI는 선정된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생산량 등을 목표 수준까지 달성하면, 현지에서 매출 증가분 4~6% 가량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정책이다. 인도는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해 스마트폰 수출 규모를 2025년까지 1천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앞서 인도 정부는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기업 5곳을 선정해 PLI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8월 삼성을 비롯해 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 위스트론, 페가트론 등 22개 기업이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이코노믹타임스는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 위탁생산업체는 관련 신청서에서 향후 5년간 각각 500억달러 상당의 휴대폰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현재 삼성은 인도에서 250억달러 규모의 스마트폰을 (제조해)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인도를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PLI 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의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을 확대하고 고용 창출 등 효과가 전망된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각국 기업들이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을 막을 수 있다. 

모디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만남을 갖고 지속적인 협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에 약 8천억원을 투입, 캐파(생산능력)를 올해까지 연간 1억2천만대로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 있던 아이폰 위탁생산(OEM) 공장 8곳을 인도로 옮겨왔다. 위스트론 등이 인도에 아이폰 조립 공장을 건설했으며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페가트론도 7월 인도 첸나이에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토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노이다 공장 내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모습.(사진=청와대)

프라사드 장관은 "모디 정부가 2014년 등장했을 때, 인도에는 두 개의 모바일 기기 제조 공장 밖에 없었지만 이젠 250개가 넘는다"며 "인도가 제조 관련 독려 '자력갱생' 계획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기업이 인도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의 이번 정책 혜택을 받는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 절반이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는 샤오미, 비보에 밀려 3위로 밀려났다. 중국 스마트폰 대비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7월에 접어들면서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PLI 정책 등 영향으로 공급망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하반기 점유율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지에서는 반중(反中) 정서가 심화되고 있어 중국 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인도는 6월 국경 분쟁지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한 이후 맞서왔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인도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인도 특화 스마트폰 연구개발(R&D)과 출시기간 단축, 물류비와 관세 절감으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리적 여건 상 물류비 절감과 수출기간 단축으로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 강화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인 사항으로 확인 가능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lejj@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