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에 학연까지..전주시 청소 용역업체 '또 논란'

안승길 입력 2020. 9. 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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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회삿돈을 빼돌려 전주시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청소 용역업체 '토우'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업주들이 혈연에 학연으로 얽혀 전주시 청소 용역을 독점해 온 건 비단 한 업체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대행하는 A 업체.

지난 2천17년 60대 한 모 씨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립니다.

업체 대표 최 모 씨의 아내였습니다.

2천17년부터 이듬해까지 한 씨가 받아간 급여는 6천만 원이 넘습니다.

한 씨는 앞서 지난 2천12년부터 5년간 또 다른 청소 대행 B 업체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역시 급여를 받았습니다.

[A 업체 전 직원/음성 변조 : "현장에 나오지도 않고요. (아내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일하기 싫으면 나가 이런 식이에요. 아무 말도 못 하고 노예처럼 일만 했어요."]

알고 보니 이 업체는 이 여성의 남편 최 씨가 설립해, 고등학교 친구 홍 모 씨에게 대표 자리를 넘겨준 곳입니다.

홍 씨는 B 업체 대표를 맡은 뒤에도 A 업체에서 이중으로 급여와 명절 상여금 등을 받았습니다.

감사인 권 모 씨에게 2천17년 한 해 1억 원이 넘는 급여를 미화원 용역비에서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지급된 급여는 6천만 원에 불과해 의문이 남습니다.

또, 이들 업체가 있는 전주시 평화동장으로 퇴직한 한 공무원은 지난 2천17년부터 3년 동안 A 업체에서 일하며, 1억 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아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김인수/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직실장 : "청소 업체가 부정과 비리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방법 동원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아주 특별한 사례라고 봅니다."]

업체 측은 두 법인이 가족 경영 형태로 운영돼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표와 이사를 선임했고 이윤 내에서 급여를 지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정혁우/B 업체 부장 : "사실 가족기업이라고 보셔야 해요. 구조 자체가. 규모 커지고 입찰이 시작되면서 이런 불합리한 부분이 불이익 될 수 있거든요. 그런 걸 정리하자고 해서…."]

두 업체가 전주시로부터 받은 용역비는 올해 82억여 원.

전주시가 급여 지급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청소 용역비가 업주 일가의 배만 불린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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