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깎아 만든 산업단지..태풍 지나간 뒤 더 조마조마

배승주 기자 2020. 9. 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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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이 지나갔지만, 아직 복구를 제대로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산을 깎아서 공장 등을 세운 산업단지가 그 중 하나입니다. 경남 양산에선 산사태로 이렇게 벽은 물론이고 진입도로가 다 구겨졌는데, 복구하다 또 주변이 무너질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흙더미가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산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옹벽 260m가량이 파손됐습니다.

쇠줄까지 심어 놓았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산사태 목격자 : 케이블 터지는 소리가 빵빵 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옹벽이) 한 장씩 떨어지고…]

경남 양산 석계 2산업단지 진입도로입니다.

도로는 이곳부터 균열이 시작됩니다.

뒤쪽은 50m가량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가로수는 쓰러지고 신호등은 기울었습니다.

옹벽이 도로 쪽으로 밀고 오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추가 붕괴 위험도 높습니다.

무너진 옹벽 바로 위쪽입니다.

지진이 난 것처럼 깊은 균열이 생겼습니다.

이런 균열이 산 내부 30m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준공된 석계 산단은 전체가 산을 깎아 만든 부지여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붕괴된 옹벽은 2년 전에도 무너져 보강 공사를 했지만 태풍이 몰고 온 비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박재우/양산시의원 : (산단을) 땅값이 싼 산에다 많이 짓고 있습니다. 분명 조성비용은 싸지만 이후 이런 사태들이 발생되는 안전 보완비용이 (더 듭니다.)]

입주기업들은 지난 태풍 하이선 때 산단 곳곳에서 물이 솟구쳤다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양산시가 조만간 안전 진단을 하기로했지만 태풍 피해 복구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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