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둘다 걸리면 바이러스 전파력 최대 2.5배 증가"

이윤정 기자 2020. 9. 11. 22: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코로나19 바이러스. 위키피디아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에 동시에 걸리면 전염성이 최대 2.5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 가을 독감 시즌이 돌아오면 코로나19 유행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스 생화학연구소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는 “독감이 코로나19의 전파력을 2배~2.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9일 논문 사전 리뷰 사이트(medRxiv)에 공개한 논문을 보면 연구팀은 벨기에·이탈리아·스페인·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의 코로나19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의 공동순환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는 평균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지만 독감에 동시에 걸린 경우 평균 4~5명에게까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독감과 코로나19 공동 감염 환자는 동시에 2개의 각기 다른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 게다가 기침과 재채기 같은 전형적인 독감 증상들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독감과 코로나19 공동 감염자 중 30~50%가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증상이 발현되는 데 걸리는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 5일 이상이 걸리는 반면, 독감은 잠복기가 1~2일다. 공동 감염자가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땐 독감이 이미 환자의 몸에서 사라졌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봄철 코로나19 1차 유행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봉쇄령과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조치뿐 아니라 독감 시즌이 끝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앞서 지난달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하면 우리가 겪어본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