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흐름 바뀐다"..'秋 사태 역공' 민주당의 자신감, 왜?

변휘 기자 2020. 9.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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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1/사진제공=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정면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의 "병가 처리 적법" 판단에 더해 지지층의 결집 양상이 나타나면서 '반전'을 자신하는 분위기인데, 일각에선 "주말에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한다.

반면 여당 내부에선 추 장관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와 어긋나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이 연일 터져 나오며 국민 신뢰를 잃고, 반전에 성공하더라도 '상처가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은 표정이다.
국방부 "문제없다"에 탄력…민주당 "추미애 의혹, 사실 아냐" 역공
1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는 일제히 추 장관 의혹 옹호에 나섰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국방위 황희 간사가 국방부 규정에 어긋남이 없다고 사실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녹취록을 가지고 흔들었지만, 신원식 의원과 십수년 함께 한 부하가 가짜 허위사실을 폭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대다수 언론은 사실보다 예단으로, 취재보다 추리로 기사를 만들고 있다. 진실 규명보다 정치적 단죄효과를 노린 것"이라 지적했고, 신동근 최고위원도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무차별 의혹 제기가 재판에서 허위로 밝혀졌다. 추 장관 아들 의혹 제기도 사실 근거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법률대리인 현근택 변호사는 "이번 주말 정도에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전날 병가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국방부의 발표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국방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게 '휴가 절차에 문제없다'는 것"이라며 "검찰이 국방부 판단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이 아들의 병가 연장 문의를 위해 국방부 민원실에 연락했다는 보도 역시 민주당은 '특혜 의혹'을 배척하는 근거로 보고 있다. 설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민원 창구에 이야기했으면 그것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라며 "민원은 압력을 넣는 것과 전혀 다르다. 민원을 넣었다는 사실은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의 방증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당 지지율도 '안 빠졌네?'…#우리가추미애다, 지지층 결집
/사진제공=한국갤럽
여야의 뜨거운 정쟁과 달리 국민 여론은 아직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추 장관과 여당에는 나쁘지 않은 지표다.

전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대비 4.1%포인트(p) 급락한 33.7%로, 1.8%p 오른 국민의힘(32.8%)와 오차범위 내 0.9%p 차로 좁혀진 반면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p 상승한 39%, 국민의힘은 1%p 떨어진 19%였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은 "일각에서는 추 장관 아들 의혹 건을 작년 가을 조국 전 장관 상황에 비견하지만, 이번 주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파급력이 그때만큼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국 사태'를 겪은 여권 핵심 지지층의 결집 양상도 민주당의 공세를 이끌어낸 동력이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가 중계된 당 공식 유튜브채널 '씀TV' 실시간 댓글 창에는 '#우리가 추미애다' 해시태그를 단 추 장관 지지 문구가 집중됐다.

조국 사태 당시 '#우리가 조국이다'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난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친문 핵심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보수야권의 '검찰개혁' 저지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드러난 결과다. 민주당 온라인 게시판 등에도 "추미애 장관을 국민의짐(국민의힘 조롱 표현) 먹잇감으로 버릴 건가. 역공해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정세균·이낙연 '신중론'…내주 추미애 '직접 해명' 관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상 연결로 소속 의원들과 진행한 온택트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10./사진제공=뉴시스
다만 여당 내부에선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추 장관 옹호 전략이 오히려 반발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우상호 의원의 '카투사 폄하', 윤영찬 의원의 '포털 외압' 논란 등이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JTBC 인터뷰에서 "저와 같은 국무위원의 자녀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민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권 고위인사의 추 장관 사태에 대한 공개 유감 표명은 처음이다. 잇단 '설화'에 이낙연 당 대표도 전날 비대면 의총에서 "잘하면 당연하고 삐끗하면 큰 이슈가 되는 괴로운 상황에 우리가 놓여 있다"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오는 14일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이 직접 해명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 변호사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이 유감 표명을 하면 낫지 않을까'라는 진행자 질문에 "다음 주 대정부 질문이 있다. 그러면 아마도 모든 상임위나 부처의 질문이 아마 추 장관에게 집중될 것"이라며 "그럴 때 그런(유감 등의) 표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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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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