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15층 생수 배달한 날,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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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경기도 평택을 오가며 생수 배달을 하는 이대영씨는 최근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한 아파트에서 제가 배달하는 시간에 전기를 점검하더라고요. 배달할 곳이 15층이었는데 전기 점검이 끝나는 시간에 배달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굳이 지금 올려달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15층까지 힘들게 올라갔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마음도, 몸도 힘든 배달을 마친 뒤 대명씨는 또 다른 가정집에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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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경기도 평택을 오가며 생수 배달을 하는 이대영씨는 최근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고 뭉클해서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10일 MBC에 따르면 이 사연은 지난 7일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지나가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우중충했습니다. 대영씨는 어김없이 생수 배달에 나섰죠. 이날따라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이 많아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한 아파트에서 제가 배달하는 시간에 전기를 점검하더라고요. 배달할 곳이 15층이었는데 전기 점검이 끝나는 시간에 배달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굳이 지금 올려달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15층까지 힘들게 올라갔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마음도, 몸도 힘든 배달을 마친 뒤 대명씨는 또 다른 가정집에 방문했습니다. 그는 생수를 가져다 놓고 나오는데 문 앞에 쇼핑백을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는 샌드위치와 우유, 그리고 손편지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상품 주문하여 죄송합니다. 내일로 배송하심이 좋을 듯하다고 문자 남겼는데 답이 없어 죄송한 마음에 글로 대신합니다. 여기 빈 페트병 수거용과 함께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우유를 함께 놓아뒀습니다. 저의 작은 정성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택배기사님들 물량이 많이 늘어나 많이 힘드시다고 방송에서 들었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의 작은 성의로 드시고 힘내주세요. 화이팅 입니다. 손하트.”
대영씨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헛된 일은 아니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받는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하는데요.
“그날은 날아갈 듯이 일을 했죠. 하하하. 특히나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고 지친 시기를 지나가고 있죠. 제가 받은 경우처럼 위로를 해주거나 염려를 해주는 일들이 서로서로에게 계속된다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택배 노동자의 업무량은 약 30%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지난 1월 이후 과로사로 사망한 택배 기사만 7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어려운 시기일수록 택배 기사에 대한 작은 배려, 격려의 메시지가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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