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 터져요" 혹시 당신도 '코로나 앵그리'?
"고의적 방역수칙을 어겨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화가 납니다"
"거리두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 스트레스가 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계속되고 방역을 위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도 커지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탓에 신체적 질환 외에도 감염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 경제 상황 악화 등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을 전제하고 상황에 맞는 방역 수칙과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지켜야 신체·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감염병예방법 위반자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개인의 심리상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제시했다.
이어 "힘든 사람들 소식을 들어 우울감이 심해질 때면 '정말 코로나 블루인가' 생각한다"며 "고의적 방역수칙 미준수로 큰 감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화가 난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씨(31)도 "우울증까지는 아닌데 답답한 느낌은 항상 있다"며 "코로나19가 나만 걸리고 끝인 병이 아닌데, 감염에 위험한 행동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울 소재 식당에서 일하는 배모씨(32)는 코로나19 확산 후 악화된 개인 경제 상황, 줄어든 모임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했다. 배씨는 "근무 시간에 맞춰 급여를 받는데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시간과 함께 월급이 줄어들어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성북구 인근 식당 주인 이모씨(69)는 "3개월째 집세가 밀리는 상황에서 2차 대유행 후 이익이 마이너스가 됐다"고 했다. 이어 "울화가 터져 전광훈 목사 퇴원 날 사랑제일교회 앞에 항의하러 혼자 찾아가기도 했다"며 "교회 앞 상인들이 한다는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하고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일반인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 관련 상담은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거나 고강도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시기와 맞물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 상담실적에 따르면 자가격리·일반인 대상 월별 상담 건수는 △2월 9456건 △3월 5만8501건 △4월 8만4643건 △5월 6만1140건 △6월 6만8424건 △7월 6만2347건 △8월 6만1276건 등이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상담 건수와 유행 건수 그래프를 그려보면 서로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상담자들은 우울감뿐 아니라 사회적 불안이나 낙인 가능성 등 다양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크리스마스 때에는 나아지겠지' 등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않고 현실 상황을 받아들여야 실망이 감소해 정신 건강에 좋다"며 "오늘, 이번주에 주어진 일을 규칙적으로 함으로써 내 삶을 지켜나가는 것, 그러면서 '잘 해냈다'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10명 중 7명으로 나타났다"며 "보통 10명 중 2~3명을 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무기력증은 상당히 심각한 상태인데 힘든 사람은 빨리 상담소를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일부 불성실한 사람·집단이 감염 연결고리가 돼 대유행이 번지는 것을 보면 자기 희생하던 시민들은 '노력이 소용없다'라는 생각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울·무기력감의 뒷면은 분노"라며 "관련된 돌발행동도 증가할 수 있어 세심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감염병예방법을 어긴 사람들을 합당히 처벌해야 수칙을 지켜온 국민이 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의 방역수칙 미준수가 이웃과 공동체의 마음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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