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끝났어도 홀로 집단행동.. 의대생들 "낙동강 오리알 신세지만 투쟁"
코로나 속 의대생 바라보는 국민 시선도 '싸늘'
◆의대협 “집단 휴학 유지하겠다…국시 거부 입장도 설문조사 중”
11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 정부의 의료정책 반발에 따른 동맹 휴학 중단 여부를 표결한 결과 전체 40표 중 휴학 중단이 13표, 휴학 유지가 24표, 기권 3표가 나와 집단 휴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본과 4학년생들의 국시 거부에 대해서는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이번 주 내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들이 의료계의 파업 중단에도 단체행동을 이어가기로 한 배경에는 의정 간 합의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합의 과정에서 의대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의대협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당정과의 합의는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망가졌다”며 “의협 회장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대전협의 결정에 슬퍼했다. 우리마저 멈출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선배님들, 이 조용한 투쟁에 부디 함께해 달라”며 “외로운 낙동강 오리알이 아니라, 건실한 둥지에서 떳떳한 의사로 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싸늘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의대생 국시 구제책에 대한 찬반을 조사한 결과 ‘반대’ 응답이 52.4%로 다수를 차지했다. ‘찬성’은 32.3%에 그쳤고 ‘잘 모름’은 15.3%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였다.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동의자가 50만명이 훨씬 넘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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