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참수 시신 계단에 전시"
<앵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다음에, 머리가 없는 시신을 고위 간부들 다니는 건물 계단에 전시했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만났을 때 그런 말을 들었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12월, 반역과 부패 혐의로 처형된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 당시 여러 언론에서 장성택이 고사포에 의해 처형됐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장성택 처형 과정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한 뒤 참수된 시신을 전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공개됐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해 쓴 책 '격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모든 걸 다 말해준다'며 김 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한 뒤 시신을 계단에 전시했다'고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습니다.
북한 고위 관리들이 사용하는 건물 계단에 전시했다는 이야기인데, 간부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김 위원장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말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드워드의 저서에는 이 외에도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핵시설 다섯 곳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는 구체적 내용도 담겼습니다.
다음 주 출간되는 우드워드 책에는 이런 북미 정상의 대화 내용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27통 전문과 회담 막전 막후가 담겨있어 출간 이후 파장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편집 : 전민규)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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