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에 커지는 고용불안..고민 깊어진 車 업계

조재현 기자 2020. 9.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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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 축소 우려가 커지자, 전용 생산 공장 구축과 함께 핵심 부품을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완성차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시간당 투입되는 인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기차 핵심 부품을 완성차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조합원들의 고용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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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비해 공정 단순화..미래차 시대, 인력 감축 문제 직면
현대차 노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핵심 부품 자체 직접 생산" 요구
현대자동차의 신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 축소 우려가 커지자, 전용 생산 공장 구축과 함께 핵심 부품을 그룹 계열사가 아닌 완성차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고용 안정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지만, 자칫 계열사 간 일자리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별도 요구안에서 미래 고용 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차로의 생산 체제 변화에 대비해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쏟는 것이다. 노조는 우선 2025년 전기차 생산 확대 계획에 따라 전용 생산 공장 신설과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핵심부품(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을 포함한 PE모듈, 전장부품 쿨링 모듈 자체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시간당 투입되는 인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기차 핵심 부품을 완성차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조합원들의 고용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노조는 오는 2025년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능력이 연간 67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완성차 공장 내 생산이 담보되지 않으면 미래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들어가는 부품이 30%가량 적다. 제조 공정이 단순화되고, 자동화 공정도 늘어나기에 인력 수요는 덜할 수밖에 없다.

사측 역시 내연기관 생산 체제와 비교해 전기차 시대에는 인력·공정 재배치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 노사가 미래 고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꾸린 1기 자문위원회는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제조 인력이 2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사측도 인력 감축에 따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노조가 요구하는 전용 생산 공장 설립이나 핵심 부품 자체 생산 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생산 효율성이 담보되지 않을 우려가 있어서다.

노조는 고용 보장을 위해 해외 공장의 추가 생산 물량도 국내 공장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한발 더 나아가 최근 현대차그룹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경기도 평택시에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고용 안정을 위해 친환경차 부품 공장을 사내에 전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자신들의 고용 안전 만을 최우선시 하다 보면 그룹 내 일자리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기를 맞아 인력 감축은 완성차 업계가 직면한 문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노조는 산업의 변화에 따른 직무전환 교육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기를 맞아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차 산업 전환기를 맞아 제조 인력 감축은 완성차 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인력 관리 방안을 논의할 별도의 협의체를 꾸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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