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당직 사병 저격에 비난 쇄도..울분 터뜨린 당사자

천금주 2020. 9. 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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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을 저격하자 야당을 비롯해 곳곳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황 의원이 잠적했다고 주장한 당직 사병은 같은 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울분을 터뜨렸다.

황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직 사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건의 시작은 당직 사병이라며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이어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며 “당직 사병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순제보만으로 볼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개입한 정치 공작세력이 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논란이 일자 실명과 ‘단독범’ ‘공범’ 등의 표현을 ‘현 병장’ ‘단순제보’ ‘정치 공작세력’ 등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야당은 곧바로 구두 논평을 통해 ‘무도하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 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 아들 한 명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모는 무도한 문재인정부”라고 지적한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추 장관을 얻고 국민을 잃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라며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소속 정당, 여야, 진보·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고 한 금 전 의원은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되며 그것은 국회의원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촛불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에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 앞다투어 한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하루 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황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의원님,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아예 당직 사병 실명까지 적시했다”며 “범죄자 프레임을 만들어 한바탕 여론조작 캠페인을 할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아예 문빠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이라고 한 진 전 교수는 “죄질이 아주 나쁘다”고도 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이건 시민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니까”라며 “우리 사회는 고발당한 추미애 장관 아들의 이름도 감추어 주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피의자도 아닌 개인의 실명을 적시하며 음모론에 가까운 허위사실로 문팬들의 공격을 선동하고 유도하는 짓을 했다.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이분들 완전히 실성했다”고 비난했다.

황 의원이 잠적했다고 주장한 당직 사병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법무부 장관이 그러면 세상에 감옥 갈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추 장관 아들의 휴가연장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여당 측의 주장에 대해 “상식이 있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제보한 이유에 대해서는 “서씨에게 복귀하라고 통화한 당직 사병이 뻔히 눈 뜨고 있는데 지라시니 뭐니 해서 나서게 됐다”고 했다. 또한 추 장관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추 장관이 청탁 안 했다고 한 뒤 소명을 다했다고 한다. n번방으로 잡혀있는 사람도 ‘안 했다’면 무죄 줄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그러면 이 세상에 재판받아 감옥 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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