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파트 2층 높이 재활용 쓰레기 산..선별근로자들 야간까지

황희규 기자 정다움수습기자 2020. 9. 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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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쓰레기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둘 곳은 없어 산처럼 쌓여만가는 상황이네요."

해당 선별장은 1000평 규모로 선별되지 못한 각종 재활용 쓰레기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어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아파트 2층 높이가 족히 넘을만한 쓰레기더미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트럭은 차례대로 선별장 내부로 들어온 뒤 이날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를 바닥 곳곳에 토해냈고, 일부 근로자들은 트럭에 올라 트럭 내부에 남아있던 쓰레기를 바닥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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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품 사용 늘어..광주 북구 76% 증가
반입량 느는데 반출량은 줄어.."자칫 쓰레기 대란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해 재활용 쓰레기가 늘어난 가운데 지난 11일 광주 북구 대촌동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서 근로자들이 재활용품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2020.9.13/뉴스1 © News1 정다움 수습기자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정다움수습기자 = "재활용 쓰레기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둘 곳은 없어 산처럼 쌓여만가는 상황이네요."

광주 북구 대촌동의 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폭증하는 재활용 쓰레기들로 높은 산 하나가 만들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배달음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광주 북구지역의 확진세가 빠른 것도 작용하고 있다.

해당 선별장은 1000평 규모로 선별되지 못한 각종 재활용 쓰레기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어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아파트 2층 높이가 족히 넘을만한 쓰레기더미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해당 선별장으로 반입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하루 평균 30여톤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보다 76%가량 증가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매일 오후 2시가 넘어서면 주변은 더욱 바빠진다. 새벽부터 북구 28개 동을 돌며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고철 등 재활용 쓰레기를 잔뜩 실은 5톤 트럭 21대가 선별장으로 줄줄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트럭은 차례대로 선별장 내부로 들어온 뒤 이날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를 바닥 곳곳에 토해냈고, 일부 근로자들은 트럭에 올라 트럭 내부에 남아있던 쓰레기를 바닥으로 던졌다.

스티로폼을 차량에서 내리던 한 근로자는 "코로나19 사태 후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부쩍 늘었다"며 "날마다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다음날 또 수거하러 가면 또 쌓여있다. 치워도 치워도 쓰레기가 줄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다른 근로자도 "매주 화요일, 목요일이 재활용품 수거하는 날인데 이날에는 물밀 듯이 쓰레기가 들어온다"며 "선별장이 협소해 쌓아둘 곳이 없다 보니 하늘 찌를 듯 쓰레기를 계속 적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해 재활용 쓰레기가 늘어난 가운데 지난 11일 광주 북구 대촌동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서 한 근로자들가 지게차를 이용해 재활용 쓰레기를 옮기고 있다. 2020.9.13/뉴스1 © News1 정다움 수습기자

수거되는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하자 이를 일일이 분류 작업하는 근로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근로자 10여명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2층으로 올라온 쓰레기더미를 손수 이리저리 살펴보며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했고, 분류된 재활용 쓰레기를 1층으로 던졌다.

북구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관계자는 13일 "시간당 근로자 1명이 분류할 수 있는 쓰레기양은 정해져 있는데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면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하루 작업량을 채우기 위해 최근에는 야근까지 하고 있다. 작업 도중 화장실에 못 가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넘쳐나는 재활용품으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선별된 재활용 쓰레기를 구매하는 업체들이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돼 구매 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며 "반입량은 늘어나고 반출량은 줄어들고 있어 선별장은 그야말로 포화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선별장에서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자칫 쓰레기 대란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북구에서 하루 평균 수거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한 2월 전 17톤에서 올해 30톤으로 증가했다.

월평균 수거량은 지난해 12월 541톤에서 지난 2월 631톤, 3월 726톤, 4월 833톤으로 증가하다가 지난 7월 896톤을 기록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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