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가루에 코로나 폭증" 경고..엎친데 덮친 美 산불

김수형 기자 2020. 9. 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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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에 번진 초대형 산불은 남한 면적의 5분의 1을 태웠습니다. 아직도 진정될 기미가 안 보여서 이제 비가 내리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 잿가루 때문에 공기 질이 나빠져 코로나가 더 확산될 거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서부 일대 12개 주에 걸쳐 100개 가까운 대형 산불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잿더미가 된 주택가는 불을 끌 때 뿌린 화학물질로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폭염에 가뭄, 강풍까지 최악의 조건이 모두 겹치면서 이제 사람의 힘으로는 불길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17명이 숨졌고, 수천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데보라 얼/이재민 : 41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재가 먼지처럼 날아다니면서 이제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마니 존슨/로스앤젤레스 주민 :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목에 뭔가가 느껴집니다. 정말 최악입니다.]

나빠진 공기 질이 코로나19의 폭증으로 이어질 거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브래드 스필버그/美 USC 병원장 : 공기질이 나쁜 곳에 폐가 노출되면 코로나19 단백질이 늘어난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극좌파들이 산불을 내고 있다는 음모론자들의 허위 신고가 폭주해 911이 마비될 지경이 되자 수사당국이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3일) 한 시간 반 넘게 선거 유세를 하면서 서부 산불은 산림 관리 문제일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자신의 재선에 도움이 안 되는 민주당 강세 지역의 재난에는 무관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전민규)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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