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한미군 반대 안 해..한미 연합훈련엔 불쾌감"

박혜연 기자 2020. 9. 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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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나 서신에서 주한미군(USFK)을 문제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이 주한미군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한미군을 반대한 것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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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나 서신에서 주한미군(USFK)을 문제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이 주한미군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언론이 입수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저서 '격노'(Rage)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미국 측과의 회담이나 서신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한국에 주둔하는 3만명의 미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주한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의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주한미군을 반대한 것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게리 콘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게 주한미군과 관련, "미국은 이용당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3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는 데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 표지 이미지

한편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작년 8월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반도 남쪽에서 벌어지는 연합 군사훈련은 누구를 막고, 공격하려는 의도인가" 반문하며 "전쟁준비 훈련의 주요 대상은 우리 군대이고 이건 우리의 오해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며칠 전 한국의 국방부 장관은 우리의 재래식 상업 무기의 현대화를 '도발'이자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우리가 계속 '도발'하고 '위협'하면 그들은 내 정부와 군대를 적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불쾌해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국군은 내 군대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런 감정을 당신(트럼프)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솔직한 생각을 당신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한에 앞서 북한은 작년 7월16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 군사연습인 '동맹 19-2'를 현실화한다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었다. 하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김 위원장이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6월30일 극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이어졌지만 결국 북미 간 비핵화 실무회담이 가을까지 열리지 않은 데에는 이같은 관계 악화가 배경이었다고 지적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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