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또 교회 11명 집단감염..'대면예배' 여전한 숙제

박상휘 기자 2020. 9.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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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하고 부정적 지표도 다소 완화되는 등 전파 양상이 안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종교시설을 통한 감염 위험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이번 사랑의 교회 확진자 추가 발생이 대면예배 허용을 통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앞선 사례들을 감안하면, 대면예배를 통한 감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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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거리두기 완화로 종교시설 집합금지 풀어
현장예배 통한 전파 위험 여전..방역 협조 절실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9명 증가한 2만2285명을 기록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하고 부정적 지표도 다소 완화되는 등 전파 양상이 안정적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종교시설을 통한 감염 위험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그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완화했지만, 확산세가 확실히 누그러지기 전까지는 대면 예배는 계속해서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한 동안 한 자릿수 확진자 증가에 그치던 대구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중 11명이 대구 동구 사랑의 교회 관련 확진자였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1일부터 교회 등 모든 종교시설의 정규예배나 미사, 법회 등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물론, 이번 사랑의 교회 확진자 추가 발생이 대면예배 허용을 통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앞선 사례들을 감안하면, 대면예배를 통한 감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더욱이 확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해당 교회가 대면예배를 강행했으면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20% 가량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면예배를 통한 무증상 감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전파와 관련해 그 어느 곳보다 교회의 대면예배가 민감한 이유는 교회가 코로나19 전파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방역당국이 정한 이른바 '3밀'(밀집·밀폐·밀접) 시설에 가장 들어맞는 곳으로 우선적으로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각종 소모임을 포함해 교인끼리 식사까지, 방역당국이 자제를 요청하는 행위가 일부 교회에 한해서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실제로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사랑제일교회 'n차 감염'은 계속됐으며, 서울 영등포구 권능교회와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와 등에서 집단감염은 계속 이어졌다.

당장은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코로나19 종식이라는 대승적인 목표를 감안하면, 교회가 적극적인 협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도 이 지점이다.

교회에 대한 제재를 섣불리 완화했다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과거의 예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7월9일 교회 소모임과 식사 등을 금지하는 방역지침을 적용했으나 확진자가 줄어들자, 같은달 말 이 규제를 곧바로 풀었다.

그러자 곧바로 8월 초부터 다시 교회발 확진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당시 경기도 고양시 반석교회발 전파는 어린이집을 통해 급속히 지역사회로 퍼져났다. 아울러 고양시에서는 기쁨153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20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전파 요인도 방역당국이 당초 금지했던 교인끼리 '예배 후 식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이번에도 확진가 감소를 계기로 대면예배를 다시 허용할 경우 일반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이 눈물과 희생으로 낳은 결과를 또다시 잃어버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수도권을 대상으로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하되 정부와 교계 간 협의체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들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모임을 갖고 대면을 하게되면 방법이 없다"며 "모임을 하더라도 소수가 모이면 그 분들만 감염이 될 수 있는데 무증상 감염이 많은 상황이다보니 전파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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