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빈 공장 오간 수상한 트럭들..알고보니 쓰레기 수천톤 몰래 버려

김준호 기자 2020. 9. 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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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부경찰, 일당 40명 적발해 6명 구속
국외 수출 막히고 비용절감 위해
경남 김해 빈 공장에 버려진 사업장폐기물. /경남경찰청

빈 공장을 임대한 뒤, 사업장 폐기물 수천톤을 불법으로 투기한 일당 4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폐기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폐기물 불법 투기 총책 A(46)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알선책 B(63)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는 폐기물을 몰래 버리기 위해 알선책 역할을 한 B씨를 통해 지난 3월말쯤 김해의 빈 공장 한 곳을 빌렸다. 해당 공장은 제조공장으로 사용되다가 최근 비어 있었다.

A씨는 수집책(3명, 구속)들을 통해 전국 각지의 배출업체를 돌며 사업장 폐기물을 값싸게 처리해주겠다고 모집에 나섰다. 보통 1t 당 폐기물 처리 가격이 20만원 선인데, 이들은 1t 당 8~10만원만 받고 처리해주겠다고 유혹했다.

수집책들은 또 화물 운송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쓰레기를 운반할 25t 화물차량을 물색했다. 그렇게 4월3일부터 5월18일까지 한달여 간 경남과 경북, 충북, 전북, 경기 등 전국 각지 사업장 폐기물 3000여t이 김해 빈 공장에 버려졌다. 쓰레기를 버린 일당은 폐기물을 소각, 파쇄 등 처리없이 그대로 공장에 버려둔 채 도주했다.

공장 주인이 뒤늦게 현장을 보고서야 이들의 범행이 발각됐다. 경찰은 공장 주변 CCTV, 야간시간대 빈 공장을 오가는 대형트럭을 수상히 여긴 인근 목격자가 메모한 화물차량 번호 등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폐기물 국외 수출이 어렵게 되고,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쓰레기를 다시 처리하는 비용만 8억원 가량 들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빈 공장을 임대해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는 ‘기업형 폐기물 투기’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첩보 수집을 강화해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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