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北中 우호 상징' 6·25전쟁 기념관 재개관..北 고위급 방문?

권오혁 기자 2020. 9. 14. 17: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군의 6·25 참전을 뜻하는 용어) 기념관'을 20일 재개관한다.

14일 북-중 접경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항미원조기념관이 20일부터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된다.

항미원조기념관은 중국 정부가 6·25 전쟁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기념하기 위해 1953년 8월 문을 연 뒤 1993년 확장해 개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달 20일 다시 문 열고 일반에 개방
중국군 6·25전쟁 참전 70년 맞아 북한과 협력 선전할 듯
재개관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 방문 여부 주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News1
중국이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군의 6·25 참전을 뜻하는 용어) 기념관’을 20일 재개관한다.

14일 북-중 접경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항미원조기념관이 20일부터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된다. 증·개축을 이유로 2014년 12월 문을 닫은 뒤 5년 9개월 만이다. 기념관 측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 등을 통해 사전 방문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개관 첫 날인 20일 입장권 3000장은 모두 매진됐다.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단둥은 6·25전쟁 당시 중국군이 한반도로 진입하기 위해 거친 지역이다. 현재 북-중 교역의 약 70%가 이 곳을 거친다. 항미원조기념관은 중국 정부가 6·25 전쟁 당시 중국군의 참전을 기념하기 위해 1953년 8월 문을 연 뒤 1993년 확장해 개관했다. 1993년 개관식에는 훗날 국가주석을 지낸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공산당 서기처 서기가 직접 참석하고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기념관 현판을 썼을 만큼 중국 지도부가 각별히 신경써왔다. 중국은 ‘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도왔다’는 항미원조를 주장하면서 북-중 우호와 애국 선전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기념관이 북-중 관계에서 갖는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재개관을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념관 증·개축 공사는 지난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재개관은 계속 미뤄져 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까지 겹치면서 공산당 관계자 등의 애국 교육 활동 때만 일시 개방했다. 이달 초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자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국경절 연휴 등을 고려해 재개관 시기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은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었지만 북-중이 함께 참전해 처음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25일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올해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영화, 드라마가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6·25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금강천(金剛川)’, ‘빙설장진호(氷雪長津湖)’와 CCTV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넘어서’ 등이 제작 중이거나 제작을 마친 상태다. 단둥에서는 5일부터 중국군의 6·25 전쟁 참전을 다룬 뮤지컬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最可愛的人)’이 공연 중이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