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급 난타전..野 종일 맹폭에 추미애 "야비하지 않나" 폭발

장은지 기자,정윤미 기자,유새슬 기자 2020. 9. 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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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미애 사퇴와 해임 촉구하며 맹공 "황제휴가, 탈영, 엄마찬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대정부질문서 질의 대신 秋 엄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9.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윤미 기자,유새슬 기자 =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은 '추미애'로 시작해 '추미애'로 끝났다.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었지만,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해 청문회급 난타전이 벌어졌다.

여당에선 김종민 의원이 대정부질문 시간을 국무위원 상대 질의에 쓰지 않고 추 장관 엄호 발언으로 채우는 등 강력 엄호했고, 야당 의원들은 '탈영', '황제', 엄마 찬스' 등의 표현으로 추 장관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공세를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규정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추 장관의 해임과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대정부질문 내내 야당의 파상공세를 받은 추 장관은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울컥하거나 야당 의원을 노려보며 "너무 야비하지 않느냐"고 했다. 또한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 군부대에 전화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하고 싶지 않다, 수사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검찰이 수사를 안해 의혹이 커지면 아들과 제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자진사퇴를 거론하는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선 "검찰개혁이 내게 부여된 과제고 운명처럼 수용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일축했다.

추 장관은 '오인과 억측'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추 장관은 "제보자의 오인과 억측에서 출발했겠구나 하는 것을 오늘 아침 (tbs라디오) 뉴스공장을 통해 확인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휴가 연장을 위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사실이 없느냐'는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내가 (보좌관에게) 전화를 (하도록) 시키거나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보좌관에게 전화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아들 군부대에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후 보좌관이 전화를 실제 했는지 추후 확인을 해보았느냐'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확인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본회의장에선 야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국방부 민원을 한 것이 남편이냐는 질의에는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못된다"며 "남편과 주말부부"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보좌관과의 통화기록을 제시할 수 있느냐'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쓴웃음을 지으며 잠시 머뭇거렸다. 추 장관은 대답을 고른 뒤 "검찰수사에 맡겨두시죠. 수사방식까지…"라고만 답했다.

추 장관은 박 의원이 "검찰이 요구하면 통화기록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당황하며 쓴웃음을 보였다. 추 장관이 즉답을 피하며 "검찰에 맡겨두시죠"라고 하자 박 의원은 "자신이 없으신 것 같군요"라고 꼬집었다. 이에 추 장관은 허탈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추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 내내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고 바쁜 엄마라는 점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파도 제가 병문안도 가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목이 잠기기도 했다. 또한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더라면 양쪽 다리가 수술로 아프니 아마 현역 입영을 안 해도 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속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고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다"며 "제 아이인 줄 먼저 알아보고 군이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청탁을 굳이 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야당 의원들과의 기싸움도 계속됐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추 장관이 "내 아들은 그냥 평범하다"고 답변하자 야당 의원들 자리에서 "황제지"라는 야유가 나왔다.

그러자 추 장관은 "탈영이나 황제라고 그렇게 굳이 얘기하셔야 겠느냐. 너무 야비하지 않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여야 의원들 모두 술렁이며 추 장관과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선 전 의원간 날이 바짝 선 신경전을 지켜봤다. 판사 출신인 전 의원과 추 장관은 판사 선후배 사이다.

전 의원이 "그것이 바로 탈영이고 '엄마 찬스'다"라고 물러서지 않자, 추 장관은 "제 아들은 탈영자가 아니다. 탈영 용어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또한 "수술을 하고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한 후 자리로 돌아와 사탕을 먹고 있다. 2020.9.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정부질문 초반에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하던 추 장관은 질의가 자신에게 집중되자 울컥하거나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아들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 의원을 계속 노려보거나, 의원 질의에 "잘 모른다. 아들 휴가도 신경 안써주는 엄마가 아들이 전화했는지 여부를 어떻게 아느냐"고 쏘아붙여 야당 의원들이 술렁이기도 했다.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 의혹 관련한 답변에서는 목소리가 드러날 정도로 떨렸다.

추 장관의 표현도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 "당 대표를 엄마로 두면 아프면 안 되느냐"고 반문하거나, "전 의원이 이 사건만 유독 냄새가 난다고 극단적 표현을 하고 고의적 훼손처럼 말한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전 의원이 "병가 처리가 제대로 됐다면 병가기록이 입력이 돼있어야 하는데 서류도 군에 남아있지 않고 휴가명령서 작성 흔적도 없다"며 "병가처리가 정상적이 아닌 냄새가 난다"고 비판하자 "전혀 냄새나는 바가 없다"고 즉각 응수했다.

추 장관은 단호한 목소리로 "(야당에서)간단한 질병이라고 하는데 빙상여제라는 이상화 선수도 아들과 같은 병"이라며 "심각한 통증이 있는 증후군"이라고 맞대응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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