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17년 北도 전쟁 각오.. DMZ 방문, 죽을수도 있다 생각"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2020. 9. 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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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북-미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화염과 분노' 시기에 미국뿐 아니라 북한도 실제 전쟁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일정으로 DMZ 방문을 시도했던 2017년 11월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그들(북한)이 내가 가는 것을 알고 있지?"라고 물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인) 멜라니아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면서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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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에 당시 상황 소개
안개로 무산됐던 DMZ 방문날, 멜라니아에게 "다시 못볼수도"
김정은, 1년뒤 평양온 폼페이오에 "전쟁할 준비.. 매우 가까이 근접해"

2017년 북-미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화염과 분노’ 시기에 미국뿐 아니라 북한도 실제 전쟁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하면서 북한의 공격으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쟁을 예견하고 있었느냐’는 우드워드의 질문에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도 2018년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이 근접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일정으로 DMZ 방문을 시도했던 2017년 11월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그들(북한)이 내가 가는 것을 알고 있지?”라고 물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인) 멜라니아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면서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나 자신을 걱정하는 게 아니고 미국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짙은 안개로 헬기 안전 문제가 불거져 무산됐다.

하지만 2018년 초에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백악관을 찾은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이 비핵화 등 4가지를 약속했다고 전달하자 곧바로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고모부도 죽인 사람이라 약속을 믿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 책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드워드는 13일(현지 시간)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인터뷰하던 중 ‘대통령직이란 언제나 다이너마이트 폭탄을 문 뒤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짜 다이너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그 자체”라며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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