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다에서 나가" 미중에 말못하고 눈치만 본 아세안

홍창기 2020. 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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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주도 외무장관회의에서 나온 아세안의 목소리다.

아세안은 코로나19 여파로 화상회의로 지난 4일간 열린 릴레이 외교회담에서 자신의 앞마당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문제를 놓고 단합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베트남 언론들에 따르면 베트남은 자국 주도로 열린 외교 회의들이 아세안 회원국들의 '단합과 연대'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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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아세안 남중국해 공동선언문 발표 까닭은

[파이낸셜뉴스]

"강대국의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주도 외무장관회의에서 나온 아세안의 목소리다. 아세안은 코로나19 여파로 화상회의로 지난 4일간 열린 릴레이 외교회담에서 자신의 앞마당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문제를 놓고 단합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베트남 언론들에 따르면 베트남은 자국 주도로 열린 외교 회의들이 아세안 회원국들의 '단합과 연대'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주요외신들의 평가는 다르다. 아세안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만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미중이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아세안 회원국들간 파열음도 과거보다 더 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 분석가 이브라힘 알무타키는 "남중국해와 관련한 아세안회원국의 성명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은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주장에 조금 더 귀를 기울였다는 평가다. 반대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미국의 의견을 환영하면서도 중국 정부에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것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분석이다.

지난 2016년에도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린 적 있다. 당시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국제법정의 판결에 대한 아세안의 공동성명 발표가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이후 아세안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캄보디아 등 일부 친중 국가가 성명 발표를 반대했다. 이번 아세안의 성명은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지난 9일에는 한국과 아세안 외교장관 회담, 같은날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EAS 외교장관 회의에는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중,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가 참여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렸다. ARF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27개국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외교장관회의 /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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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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