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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지지율 '추풍'낙엽..2030 청년들은 왜 민주당에 등돌렸나

최예빈 입력 2020.09.15. 07:09 수정 2020.09.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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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위한다던 민주당에 청년대변할 의원 안보여
공정이슈에 민감한 청년들, 여당에 실망 이탈 가속화
조국사태→인국공사태→박원순성추행 의혹 거치며
청년층 무당층 이탈했다가 최근 야당으로 옮겨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김호영 기자]
추풍이 거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문제로 2030 청년들의 여권 지지율이 낙엽처럼 허물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공정' 이슈에 민감한 청년들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을 위한다던 민주당에 정작 청년을 대변할 의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지난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현재 처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7∼11일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대 청년층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36.6%을 기록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 의하면, 20대의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46.1%→39%→36.6%로 2주 만에 무려 9.5%포인트가 빠졌다.

정당별로 보면,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7.4%포인트 오른 34.9%를 기록해 민주당 지지율(29.6%)을 앞질렀다. 통상적으로 청년들은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큰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조국 사태 때부터 시작된 청년층 이탈이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 박원순 성추행 의혹 등을 계기로 무당층으로 이동했다가 이제 국민의힘까지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에서 열린민주당으로 지지를 옮기는 건 쉬워도 바로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20대들이 먼저 무당층으로 빠졌다가 지지를 옮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국민의힘이 20대들이 볼 때 특별히 잘하진 않아도 과거식의 '꼰대' 모습은 벗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국민의힘 지지에 대한 부담감 저하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김남국 장경태, 추장관 엄호나섰다가 역풍만

이 같은 청년들의 민주당 이탈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청년 목소리를 대변할 의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당내 웬만한 중진 의원들보다 민주당 청년 의원들이 오히려 당내 주류 강경파의 목소리를 체화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생물학적인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청년 정신을 갖고 있냐가 중요하다"며 "청년이 불공정에 대해 분노할 때, 같이 분노해주고 이해해주는 게 청년정치 아니냐"고 했다.

이번 추 장관 사태에서도 민주당 청년 의원들은 일제히 엄호를 선택했다. 대표적으로 김용민 의원은 추 장관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흔들림 없는 검찰개혁!"이라고 썼다. 최근 김남국 의원은 "야당에 군대를 안 간 분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말해 역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심지어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부모 자식 간 관계 단절하고 살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윤영찬 의원 카카오 외압 논란 관련해선 "'카카오 찾아가겠다' 했으면 더 오해 산다"고 말해 논점마저 빗겨간 엉뚱한 옹호라고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윤태곤 실장은 "어떤 목소리를 내든 자기 자유고 소신이지만,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면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냐"며 "청년정치에 대해서 통상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다수를 따르지 않고 2030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대변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하지 않다는 목소리에 (일부 청년 의원들이) 공정하다고 하고, 부동산 정책에 문제 있다는 지적에 정부가 잘한다고 하면 그게 무슨 청년정치냐"고 꼬집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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