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한 방패' 꺼내든 美..中 보란듯 괌 해상서 대규모 군사훈련
미국이 중국 코 앞인 괌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틈이 생긴 이 지역 패권에 도전하려는 중국을 뿌리치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미 인도ㆍ태평양 사령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괌과 괌 인근의 마리아나 제도 종합 사격장에서 ‘용맹한 방패(Valiant Shield) 2020’ 훈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5일까지 열리는 훈련엔 태평양 일대의 미군이 대거 참가한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LHA 6), 뉴올리언스함(LPD 18), 저먼타운함(LSD 42) 등이 참가 함정이다. 아메리카함은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최대 20대까지 실을 수 있다. 사실상 경항모의 임무를 맡을 수 있다.
이 밖에도 100여 대의 항공기와 육ㆍ공군, 해병대 병력이 동원된다. 미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제354 전투비행단의 제18 어그레서 비행대대가 이번 훈련을 함께 뛴다. 어그레서(aggressor)는 공중전 훈련에서 가상 적기 역할을 하는 항공기다. 미 공군은 F-16을 가상적기로 운영한다. 러시아와 중국 등 잠재적 적국의 전투기처럼 기체를 하늘색으로 칠했다.
가상 적기를 띄운다는 것은 그만큼 훈련을 실전처럼 치르겠다는 뜻이다.
‘용맹한 방패’는 태평양에서 육해공, 그리고 사이버 공간의 전력이 통합적으로 적을 탐지ㆍ발견ㆍ추적ㆍ격멸하는 임무를 익히는 훈련이다. 민간 선박을 지키는 해양 안보 작전, 대잠수함ㆍ대공 훈련, 상륙작전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중국에 대한 경고장과 같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에서 주춤하자, 중국이 군사 행동을 늘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용맹한 방패’로 미국의 태평양 패권은 여전하다는 걸 보여주면서, 중국을 상대하는 능력을 점검하려는 게 미국의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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