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종사자, 코로나19 시대에 숨겨진 재난 약자입니다"

박임근 2020. 9. 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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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일선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과 정신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사회복지사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북지역 사회복지종사자 정신건강 및 안전 실태조사'를 최근 발표했다.

전북지역 사회복지종사자 14.5%가 코로나19에 따른 불안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제한된 상태에서 사회복지종사자들에 대한 고객의 폭력이 매우 높게 나타난 점은, 종사자 안전과 정신건강, 인권침해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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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사회복지사협회 코로나 실태조사
우울감..63.1% 언어폭력 등 경험해
"인권보장 위한 조례 개정 등 시급"
전북사회복지사협회가 지난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로 인한 전북지역 사회복지종사자 정신건강 및 안전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전북사회복지사협회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선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과 정신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사회복지사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북지역 사회복지종사자 정신건강 및 안전 실태조사’를 최근 발표했다. 이 조사를 보면,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정도가 일반인의 5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10명 중 6명 이상이 고객으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사회복지서비스 특성상 대면서비스가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시급한 문제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지역 사회복지종사자 14.5%가 코로나19에 따른 불안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위험군의 경우 19.2%를 기록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조사보다 5배 이상 높게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여성 사회복지종사자의 경우 우울증 위험군이 22.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우울과 불안 등 감정적인 고통을 이외에 고객에게 실제로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제한된 상태에서 사회복지종사자들에 대한 고객의 폭력이 매우 높게 나타난 점은, 종사자 안전과 정신건강, 인권침해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3개월 동안 사회복지기관에서 고객에게 폭력을 경험한 사회복지종사자는 394명으로, 조사대상의 63.1%를 기록했다. 언어폭력이 49.4%로 가장 높았고, 고객을 통한 인권침해 및 안전위협, 공포나 두려움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41.2%를 차지했다.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도 35.9%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우울과 폭력 경험을 나타내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확보와 인권증진을 위해서는 제도·정책적 지원과 함께 심리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인재 전북사회복지사협회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재난약자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회복지종사자들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너무 부족한 상황으로, 전북에서부터 먼저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한 조례 개정 및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전북사회복지사협회는 전북대 사회복지연구소에 의뢰해 올해 7월28일~8월15일 동안 전북지역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62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과 우울 정도를 설문조사했다. 대상자는 여성 63.1%, 남성 36.9%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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