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3.6조원 쇄빙 LNG선 수주 '눈앞'
파트너 삼성重이 재수주할듯
일반 LNG선보다 선가 60%↑
수주시 올해 목표 45% 달성
모잠비크·카타르 등 발주 재개
韓조선사 연말 대형수주 기대
수주에 성공하면 올해 따낸 선박 건조 계약 중 최대 규모이자 첫 LNG 운반선이 된다. 이를 계기로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여 연내 국내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조선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노바텍은 최근 자국 조선사인 즈베즈다조선에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쇄빙 LNG 운반선 10척을 발주했다. 이에 따라 즈베즈다조선의 기술 파트너인 삼성중공업이 즈베즈다조선에서 이를 재수주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수주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하고 이르면 연내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쇄빙 LNG 운반선의 척당 선가는 일반 LNG 운반선(약 2200억원) 대비 60%가량 높은 36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노바텍은 2025년까지 LNG 연간 1980만t을 생산하기 위해 북극 시베리아 기단반도에 위치한 아틱LNG2 가스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LNG는 북극 항로를 통해 운송된다. 그러다 보니 얼음을 깨면서 항해할 수 있는 쇄빙 LNG 운반선이 필수적이다. 노바텍은 일찌감치 LNG 수송에 필요한 쇄빙 LNG 운반선 15척을 즈베즈다조선에서 건조하기로 했다.
지난해 5척을 이미 발주했고 나머지 10척을 이번에 추가 발주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수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중공업과 즈베즈다조선은 쇄빙 LNG 운반선에 대한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노바텍이 즈베즈다조선에 발주한 5척을 1조7800억원에 재수주했다. 2005년 세계 최초로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하는 등 삼성중공업의 쇄빙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삼성중공업 수주 실적도 크게 개선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주 가뭄' 때문에 올해 삼성중공업 수주액은 7억달러(약 8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연간 목표치인 84억달러(약 9조9000억원)의 8%에 불과하다.
이번 수주가 성사되면 수주액은 연간 목표치의 45%까지 오르게 된다. 전체 수주 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536만8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92척)에 달한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2016년 구조조정 이후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영업 실적에도 긍정적이다. 건조 기간 2~3년간 공정률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6915억원에 영업손실 707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에서 2차 발주 예정인 쇄빙 LNG 운반선 10척을 놓고 대우조선해양이 이 중 절반 이상을 조만간 수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상 수주 규모만 최소 1조8000억원 이상인 셈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에 대한 발주가 재개되는 분위기"라며 "러시아뿐만 아니라 모잠비크나 카타르 등 대형 LNG 프로젝트발 추가 수주 소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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