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 점령한 웹툰 OST..인기 웹툰IP, 오디오 시장도 넘본다

정원엽 입력 2020. 9. 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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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네이버의 웹툰 콘텐트가 애니메이션·드라마·영화를 넘어 음원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사내독립기업 다음 웹툰에서 누적 2억 2000만 조회수를 달성한 웹툰 '취향저격 그녀(작가 로즈옹)'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6곡이 최근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해당 OST는 지난 11일 기준 멜론 음원차트 10위 이내에 4곡이 이름을 올렸다.

웹툰 기반의 인기 OST. 네이버웹툰 남과여(왼쪽위), 다음웹툰 취향저격그녀(오른쪽위), 네이버웹툰 연애혁명(왼쪽 아래), 다음 웹툰 이태원클라쓰(오른쪽 아래).



카카오·네이버가 뛰어드는 웹툰 OST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1월 웹소설 달빛조각사의 OST를 가수 이승철과 함께 선보인 데 이어, 3월엔 래퍼 비와이와 함께 이태원클라쓰 OST를 내놨다. 해당 음원은 원작의 인기와 유명 가수의 협업으로 주목을 받고, 음원 차트에도 진입했다. 7월부터 연달아 선보인 취향저격 그녀 OST는 '취기를 빌려'(그룹 B1A4의 산들)가 발매 후 두 달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현재(15일)도 음원차트 2위를 기록하는 중.

네이버도 지난 6월엔 웹툰 '남과 여'(혀노 작가)를 오디오 드라마로 진화시키며 국내 최초로 '오디오 시네마'를 선보였다. 해당 프로젝트엔 곽진언 등 가수 13팀이 OST 14곡 제작에 참여했다. 웹툰을 듣는 콘텐트로 전환하며 음원까지 내놓은 것. 글로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갓오브하이스쿨, 노블레스 등의 OST에도 김재중 등 인기 가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웹툰 산업 한 축으로 부상
2000년대 후반 웹툰에도 백그라운드 음악(BGM) 형태로 음원이 있었다. 2010년 네이버 웹툰 '구름의 노래'(호랑 작가) OST가 정식 앨범으로 나왔었다. 당시엔 웹툰 작가의 인맥을 통해 홍대 인디 가수 등이 음원을 출시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엔 다르다.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콘텐트 플랫폼을 중심으로 산업이 커지면서 웹툰 OST도 콘텐트 상품의 한 축이 됐다. 특히 인기 웹툰에 인기 가수의 음원을 결합해 협업(콜라보레이션)하는 모델은 검증된 성공 방정식이 되고 있다.

서찬휘 만화칼럼리스트는 "웹툰이 플랫폼 중심으로 완전히 자리 잡으며 영상·음원 등을 철저히 기획하는 산업형태의 모습이 보인다"며 "올해 초 달빛조각사나 이태원클라쓰 OST를 기점으로 웹툰 OST 위상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웹툰 IP의 다각화
웹툰 지식재산권(IP) 시장은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2014년 2100억 원대에 비하면 4.8배 가량 커졌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드라마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웹툰IP 가치가 급상승한 영향이 크다.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가 1·2편 합쳐 관객 2668만 명을 동원하며 웹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정환석 다음 웹툰 부사장은 "원작 웹툰이 확장할 수 있는 2차 창작물의 장르나 형태는 한계가 없다"며 "OST 등 다양한 IP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창완 세종대 융합예술대학원장은 "OST 음원 사업은 눈에 보이는 음원 수익뿐 아니라, 추후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조직을 가진 플랫폼이라면 웹툰 OST로 가수를 데뷔시킬 수도 있고, 음원 발매 등으로 웹툰의 소비 주기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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