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당직병사 "정치적 의도 갖고 제보한 것으로 취급..피해 막대"
[경향신문]
‘당직병사’ A씨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27)의 군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된 첫 언론 보도의 제보자로 알려진 것에 대해 강력 반박했다.
A씨는 15일 통화에서 “제보 자체를 내가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가 작성한 ‘사건 발생 및 진행경위서’와 녹취에는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경위서와 녹취를 종합하면 추 장관 청문회 전인 2019년 12월 말쯤 A씨의 친구인 C씨가 서씨 미복귀 사건 관련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인 E씨에게 전했다고 한다. 앞서 A씨는 C씨에게 군복무 시절 겪은 거라며 서씨 미복귀 이야기를 했는데, 이를 C씨가 E씨에게 전하면서 언론 보도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이는 A씨와 C씨의 통화 녹취에서도 확인된다. 녹취에서 C씨는 “네(A씨)가 (추미애) 아들 얘기하면서 탈영, 아니 미복귀했다며. 그것을 E씨한테 알려줬지. 재밌는 사건이니까”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E씨가 한 언론사 기자에게 서씨 의혹을 제보하면서 최초 보도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후 김도읍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실 비서관이 A씨에게 2017년 6월25일의 사실관계를 문의해 왔다.
지난 13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 일병 관련 모든 출발과 시작은 당시 A씨의 증언이었다”면서 A씨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후 A씨는 다수의 시민으로부터 협박·욕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통화에서 “(의원실 비서관이) 사실을 물어보길래 대답을 해줬을 뿐인데, 정치적 목적을 갖고 계획적으로 제보한 것처럼 취급당하고 있다”며 “지금도 힘들지만, 앞으로도 취직이나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행위 신고로 인한 보호신청 요구서를 전달했다. 또 과거 자신의 얼굴과 음성을 공개한 한 언론사에 “이 인터뷰로 인해 신청인(A씨)이 마치 이 사건과 관련한 최초의 제보자인 것처럼 사실관계가 왜곡됐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 당사자들과 공모해 어떤 정치적인 의도와 목적을 갖고서 이 사건을 제보한 사람으로 인식됐다”며 “취직 및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부정적 낙인효과로 인하여 지속적인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익명 처리를 요구했다.
A씨의 보호신청 요구서와 경위서 작성을 도운 김영수 전 권익위 국방담당 조사관은 “잘못 전달된 사실을 바로잡고자 경위서를 썼다. 취업을 걱정하는 청년이 어른들의 정쟁에 이용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남은 문제는 정치와 사법기관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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