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Q 영업익 11조 넘긴다..반도체 이어 스마트폰 가세

이홍석 2020. 9.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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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9조 넘어 11조 돌파 전망도..7분기만 두 자릿수 유력
서버 중심 메모리 가격 약세에도 스마트폰 신제품 대활약
D램·낸드 방어 모드 속 파운드리 수주 실적 향후 반영 기대
아이폰 출시 지연 효과로 4Q 반·디 실적 상승 요인 긍정적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의 선방 속에서 스마트폰의 활약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 1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분기만에 두 자릿수다.


반도체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가격 하락 속에서도 방어에 성공한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의 잇따른 성과가 향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계속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로 11조원도 언급되고 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9조2891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7800억원)과 전분기(8조1500억원) 대비 각각 19.4%와 14%씩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하나금융투자·DB금융투자·KB증권 등 증권사에서 잇따라 10조원 돌파를 예상하는 보고서가 나오는 가운데 11조원 달성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실현되면 지난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만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 달성이자 그해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속한 바 있다.


이같은 호실적 전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도 회사 실적을 주도해 온 반도체가 견고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에 TV·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사업은 전분기(5조43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회사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전체(14조6000억원)의 3분의 2 가량(9조4200억원)을 책임졌던 비중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지만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서버용 D램(DDR4 32GB) 고정가격은 전월 대비 4.5% 하락한 12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6.4% 떨어진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PC용 D램의 경우, 지난 7월 DDR4 8기가비트(Gb) 기준 고정가격은 전월대비 5.44% 하락하며 평균 3.31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은 등락없이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며 내림세가 멈췄지만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낸드플래시도 8월 128Gb 멀티레벨셀(MLC) 기준 가격이 4.35달러로 전월대비 0.91% 하락했다. 7월(-6.2%)보다 하락 폭을 줄이긴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삼성전자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삼성전자

반도체는 대개 상반기보다 하반기 업황이 더 좋고 3분기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의 양상이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도 선방한 성과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상반기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 등 비대면 활성화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해 관련 제품 공급이 늘면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조4200억원(1분기 3조99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호황이 끝난 후였던 지난해 상반기(7조5200억원)에 비해서 약 25%나 늘어났다.


이로인해 글로벌 업체들의 서버 수요 증가에 대비해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선 확보하면서 3분기부터 수요가 약세를 보였고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또 대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8·9월에 몰려 있어 이에 맞춰 모바일용 반도체 공급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 약세로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와함께 지난 15일부터 단행된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제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3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화웨이의 재고 축적 수요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메모리반도체의 선방 속에서 파운드리 사업이 힘을 내고 있어 향후 반도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D램의 경우, 올해 말까지 공급과잉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내년 초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등 메모리는 방어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의 활약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최근 퀄컴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인 스냅드래곤875(가칭) 시리즈를 전량 생산하는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규모는 1조 원대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AP칩은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으로 이번 수주는 삼성의 파운드리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에 이어 이달 초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주에도 성공하면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실적 반영은 생산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이러한 잇따른 수주는 향후 반도체 사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도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Z폴드2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약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2 출시가 지연되면서 4분기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두 실적 호조세를 유지할 동인이 생긴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약세와 화웨이 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부담스러운 요인이기는 하지만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반도체 실적은 준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삼성전자

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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