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 선박사고 '의로운 희생' 드러나..춘천시 CCTV 영상 공개

김정호 기자 2020. 9. 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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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사고 모습이 생생히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춘천시는 사고 당시 환경선에 타고 있었던 기간제 근로자 5명의 의로운 희생을 알리기 위해 CCTV 영상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시가 공개한 영상은 2개로, 한 개는 사고 지점 바로 앞인 삼악산매표소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된 영상이고, 또 한 개는 사고 지점에서 2km 가량 떨어진 곳에 놓인 수상경기장 CCTV에 찍힌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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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 보트·경찰정·환경감시선 1분10초만에 잇따라 전복
위험에 빠지거나 전복된 배 구하려 뱃머리 돌린 영상 '생생히'

(춘천=뉴스1) 김정호 기자 = 지난달 6일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사고 모습이 생생히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춘천시는 사고 당시 환경선에 타고 있었던 기간제 근로자 5명의 의로운 희생을 알리기 위해 CCTV 영상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앞선 지난 15일 마지막 남은 실종자인 기간제 근로자의 가족들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료의 위험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그 작고 힘없는 배를 돌려 공포스러운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하셨던 다섯 분(기간제 근로자 5명)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호소했다.

시가 공개한 영상은 2개로, 한 개는 사고 지점 바로 앞인 삼악산매표소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된 영상이고, 또 한 개는 사고 지점에서 2km 가량 떨어진 곳에 놓인 수상경기장 CCTV에 찍힌 영상이다.

삼악산매표소 CCTV에 녹화된 영상을 보면 사고는 불과 1분10초 사이에 벌어진다.

인공수초섬이 의암댐 수문 쪽으로 떠내려가고, 이어 민간업체 고무보트가 내려온다.

고무보트를 뒤따라 온 경찰정이 수상통제선에 걸려 전복되고, 30여초 뒤 환경감시선도 수상통제선에 걸려 뒤집힌다.

기간제 근로자들이 탄 환경감시선은 의암스카이워크 인근에서 인공수초섬 고박작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상황에서 경찰정이 전복되자 구조를 위해 뱃머리를 돌려 가는 도중에 사고를 당했다.

시는 “사고 직전은 선박들이 의암스카이워크 부근에서 수초섬 고박작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상황이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 안전한 철수가 가능했다”며 “이때 민간업체 고무보트가 의암댐 위험구역으로 들어가자 경찰정이 보호하려 접근하다가 수상통제선에 맞아 전복됐고, 기간제근로자가 탄 환경선도 철수 중 이 상황을 보고 뱃머리를 돌려 구조하러 가다가 역시 수상통제선에 걸려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전복된 경찰정, 환경감시선과 고무보트는 의암댐 수문 앞으로 급류에 휩쓸려 내려간 뒤 영상에 나타나지 않는다.

수상경기장 CCTV 영상에는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고로 7명이 실종돼 1명은 구조됐고,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다.

k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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