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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사랑제일교회 알박기에..폐허 돼가는 장위동

정원석 기자 입력 2020.09.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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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책임 문제로 사랑제일교회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죠. 이런 방역 관련 문제뿐 아니라 교회가 있는 서울 장위동 일대 주민들은 재개발 문제로도 골치 아파하고 있습니다. 교회 측이 5백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재개발 계획이 발목을 잡혔고 그러는 사이, 동네가 폐허처럼 변하고 있는 겁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입니다.

이쪽만 보면 평범한 동네 상권이지만 골목 안쪽으론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됐던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지역인데요.

교회와의 갈등으로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안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깨진 유리창들, 검게 곰팡이가 생긴 벽.

폐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집이 비었다는 표식들은 이곳이 곧 철거될 지역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로를 통해 안으로 진입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골목 주변엔 이처럼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들을 군데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폐기물뿐만 아니라 생활쓰레기는 물론, 음식쓰레기까지 섞여 있어 상당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벌레들까지 꼬이고 있어 주민들 피해가 심할 것 같습니다.

일반 사람들까지 쓰레기를 갖다 버리면서 작은 쓰레기장처럼 변했습니다.

[주민 : 냄새가 어마어마했어요. 엊그저께 저쪽 골목에도 젊은 사람들이 이만한 쓰레기 4개를 버리고 가. 찍으려고 그러는데 도망갔어요.]

빈 집과 골목엔 먼저 철거된 구역에서 터전을 옮겨온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조명희/주민 : 저쪽 철거하면 이쪽으로 넘어오고 이쪽 철거하면 저쪽으로 넘어가고. 이 건물도 급식소로 이야기를 해서 철거 전까진 길고양이 밥 주는 거예요.]

동네가 폐허처럼 된 건 이미 지난해 말부터입니다.

조합원들의 이주가 지난해 끝나면서입니다.

재개발 공사가 늦어진 건 왜일까.

사랑제일교회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산정한 교회 측 보상금은 82억 원이었지만, 교회 측은 563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보상 문제로 조합과 마찰을 빚으면서 장위10구역 개발계획 전체의 발목을 잡은 겁니다.

[맹종호/주민 : 일 터지기 전에는 힘들고 그런 건 없었어요. 지금 재개발로 이사 나가면서부터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 거고 모기 오죠, 파리 오죠, 그러니 뭐 살 수가 없어요.]

지난 5월, 조합 측이 명도 소송에 승소하면서 이후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두 차례 교회 측 저항으로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강제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길을 통과하면 사랑제일교회 쪽으로 갈 수 있는데요.

저렇게 천막을 치고 교인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수시로 오토바이를 타고 교회 주변을 순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19 진원지로 낙인이 찍히면서 주변과는 아예 담을 쌓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돌아다니며 외부인들을 보면 무전 연락을 취합니다.

교회 소유 토지가 아닌 곳에서까지 물리적으로 위협하거나 욕설을 하고,

[아니 찍지 마시라고. 그냥 가라고요. 좋은 말로 할 때 안 들으니까 그러지.]

취재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사랑제일교회 이야기하지 마세요! 왜 사랑제일교회를 들먹거리냐고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을 받지 않는 가게들.

코로나19 감염에 재개발까지,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불편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상가 관계자 : 장사 다 죽었어요, 이 골목에. 이쪽에 사람이 내려오지를 않는 거야. 다 위로 올라가서 먹지.]

상인들은 상황이 나아져 재개발이라도 진행되길 바랍니다.

[음식점 주인 : 나가라는 식으로 말을 해요, (교인들) 들으라고. 우리로선 곤란해요. 다 손님인데 어쨌든 교회분들이 빨리 해결이 돼서 이사했으면 좋겠는데…]

지난해 말 교회를 뺀 조합원 이주는 끝났기 때문에 벌써 9달 이상 지체된 상황인데요.

교회에 발목 잡힌 재개발은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아직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사이 재개발 지역과 상관없는 주변 지역까지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주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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