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秋아들 질문 난처했나..정경두, 국회 불출석 타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열린 국회 외교ㆍ통일ㆍ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국회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 관계자는 “지난 13일 국방부 측에서 정 장관 대신 국방차관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거절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불출석 사유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전방부대 등을 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정 장관 후임으로 서욱(57) 육군참모총장을 신임 국방부 장관에 지명했고, 16일 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정 장관의 불참 의사에 대해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국방부가 난처한 상황인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결국 야당이 반발하면서 정 장관은 불출석 의사를 거두고, 15일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회 의원들이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국방부 수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출석을 요구했다. 야당 원내지도부에서도 “만약 대정부질문 당일 전방부대 순시가 꼭 필요하다면 오전에 순시하고 오후 2시에는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국방부 장관의 순시 일정은 비공개라, 실제 정 장관이 당일 부대 순시에 나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당 원내 관계자는 “(정 장관이) 부대 순시 일정이 있었는데, 결국 일정을 조정해서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상 임기 종료를 앞둔 국방부 장관이 부대를 순시하는 게 관례이긴 하지만, 대정부질문에 불참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봤다”며 “특히 국방부가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미온적이거나, 추 장관 측에 유리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에 대한 정 장관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15일 대정부질문에서 정 장관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주일 병가를 신청했지만, 실제 치료를 받은 3일만 병가 처리된 사병 사례를 들며 “이 사병이 차별받은 게 맞냐”고 따졌다. 정 장관은 “그 친구처럼 하는 게 맞는 절차다”라고 답했다가, 이후 “질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잘못 답변한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정정했다. 하 의원은 “사오정처럼 답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육군 장성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휴가 절차는 (지휘관) 구두 승인으로 되는 게 아니라 휴가증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40년간 군 생활을 한 정 장관이 외출증과 휴가증을 모르느냐”고 몰아붙였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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