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할 태풍 반드시 온다..석탄화력 손절매해야"

CBS 시사포커스경남 2020. 9. 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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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풍과 기후위기
지구 열 흡수하는 바다 수온 올라가
태풍 강해지고 자주, 불규칙 발생
100년전 비해 지구 평균온도 1도 올라
5년 내에 0.5도, 10년 후면 2도 올라
인간이 감당못할 태풍 반드시 와
식량위기, 기후위기 난민 발생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 7기
국민 82%가 중단해야 한다고 답변
매몰비용 수조 들지만 손절매해야
재생에너지 늘었지만 선진국에 10년 늦어
두산중공업 등 협력, 희망은 있어
전기요금은 20% 인상될 것, 받아들여야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종권 대표 (탈핵경남시민행동)

탈핵경남시민행동 박종권 대표. (사진=자료사진)

◇김효영> 최근 계속된 태풍에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죠. 탈핵경남시민행동 박종권 대표,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종권>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기후위기와 태풍, 어떤 연관이 있는 겁니까?

◆박종권> 연관이 상당히 많습니다. 지구가 발생한 열의 대부분을 바다가 흡수를 하거든요. 태풍은 바다에서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바닷물이 더워지니까 태풍의 세기도 강해지고 자주 일어나는 겁니다.

◇김효영> 결국 기후온난화 때문에 태풍의 크기는 커지고, 횟수는 늘어난다.

◆박종권> 불규칙성까지.

◇김효영> 언제 어느 때 대규모 태풍이 몰아칠지 모를 상황입니까?

◆박종권> 그렇습니다. 100년 전에 비해서 지구 평균온도가 1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5년 내에 0.5도 이상 더 오를 겁니다. 이산화탄소 증가 속도를 보면 그렇습니다. 지금 하와이 마우나로아 기상관측소가 매시간 50년 동안 매시간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불과 4년 전에 인간이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라고 하는 400ppm을 넘었습니다. 400ppm을 넘었는데 지금 417ppm을 또 넘었습니다. 그럼 450ppm을 넘게 되면 이게 평균온도 2도가 올라간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러면 불과 5년 내에 0.5도 올라갈 것이고 또 5년 있으면 아마 1도 이상, 그러면 2도가 올라가는 것이죠? 그럼 1.5도 이상만 올라가더라도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그런 태풍이 반드시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 과학의 문제니까요.

◇김효영> 인간이 감당할 수 없다. 겁주시는 거 아니시죠?

7일 태풍 '하이선'으로 침수 피해룰 입은 비닐하우스. (사진=유선희 기자)
◆박종권> 그렇습니다. 태풍이 강해지면 농사가 망하게 됩니다. 코로나19는 아무리 위험하고 사람이 죽고 하지만 마트에 가면 먹을게 많지 않습니까?

◇김효영> 네.

◆박종권> 그런데 이런 태풍이 강력하게 오게 되면 농사가 불가능하고요. 마트에 가면 먹을 것이 없게 되면 이건 우리 인간이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김효영> 식량위기로.

◆박종권> 그렇습니다. 식량 위기 오죠. 기후 난민이 수억 명씩 생기죠.

◇김효영> 최근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녹색연합이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렇게 답변을 했어요. (*이 여론조사는 녹색연합이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전국의 만 14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1,500명을 상대로 조사를 한 내용입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8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진행되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2.53%p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진=자료사진)
◆박종권> 저도 그 답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말 똑똑하다. 현명하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우리가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가 7기가 있습니다. 이 7기도 중단해야 된다는 답변이 무려 82%나 나왔습니다. 그 매몰비용이 얼마입니까? 수조 원이잖아요? 눈앞의 매몰비용 그거 생각하다가는 몇십 배, 몇백 배의 우리가 더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 됩니다. 이걸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손절매'라고 하죠.

◇김효영>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털어야 된다.

◆박종권> 그냥 지금 손해 좀 봤을 때 그냥 털어야지 안 그러면 쫄딱 망한다.

◇김효영> 태풍을 이야기하면 원전이 걱정되죠. 이번에 마이삭과 하이선이 왔을 때 월성과 신고리원전이 가동 중지 되었죠?

◆박종권> 그렇습니다. 4기나 중단이 되었고요. 또 2기는 비상발전기가 돌아갔다. 비상발전기가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전기공급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거든요. 비상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6기. 이 정도 태풍에 원전이 가동이 멈춘다는 것은 지금 조사하고 있습니다. 왜 가동이 중단되었는지 정확한 진단을 하고 있는데 정말 심각하고요. 또 날씨가 너무 더워도 원전가동을 못합니다. 작년에 프랑스에서 여름에 45.9%까지 올라갔습니다. 파리에서. 이렇게 되니까 원전이 가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김효영> 너무 더우면 가동이 안된다?

◆박종권> 왜 못 하냐면요. 원전은 1분 1초라도 냉각을 시켜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김효영> 바닷물로 계속해서 물을 뿌려서 냉각을 시키잖아요?

고리원자력발전소. (사진=송호재 기자)
◆박종권> 바닷물이나 강물로 냉각을 시켜야 되는데 이 바닷물과 강물이 온도가 올라가서 냉각을 시킬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가동을 멈추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심각합니다. 기후변화와 원전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김효영> 결국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부각이 되는 것인데, 지금 한국은 더디게 가고 있는 것 아닙니까?

◆박종권> 태양광, 풍력이 급속도로 기술 발전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태양광, 풍력, 수력. 이것이 모든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도 전기배터리가 되면 전기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태양광, 풍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우리 나라는요?

◆박종권>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5%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불과 3년 전에는 한 1%밖에 안 되었는데 지금 5%까지 올라간 것은 많이 올라간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면 한참 멀었습니다. 지금 선진국에서는 지금 현재 20%, 30%를 달성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2030년에 20% 발전 비중을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재생에너지. 그럼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10년 늦습니다 지금.

◇김효영>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인데, 현재 수요는 기존에 있는 원전이나 석탄화력으로 감당하고도 훨씬 남는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당연히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늦어지는 것 아닙니까?

◆박종권>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석탄발전소를 빨리 조기에 폐쇄해야 되고요. 그 다음에 재생에너지가 발전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전기가 좀 모자라야 수요가 생길 것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뭐 넘쳐나니까 지금 속도가 늦는 거니까 빨리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는 것이 일거양득입니다.

◇김효영> 하루빨리 풍력이나 태양광 쪽으로 옮겨가야 된다는 말씀.

◆박종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두산중공업 격려도 했지 않습니까? 지원도 많이 하고 개발비용도 많이 대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죠. 다른 나라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태양광, 풍력이 앞으로 우리가 먹고 살 길입니다. 그것은요. 문재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렇게 이야기 했고요. 홍준표 전 대표도 그렇게 이야기했고요. 유승민인가요? 그 대통령 후보도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보수나 진보나 가릴 것 없이 모두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 먹거리고 그렇게 나가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다 기록이 있습니다.

◇김효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야당은 계속해서 원전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박종권> 그건 거대기득권을 보호해주다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세계 흐름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김효영> 그런데 원전이나 석탄화력 못짓게 하거나 폐쇄하면 또 기업들 다 죽는다고 나올게 뻔하잖아요?

◆박종권> 지금 발전소 짓는 곳이 두산 아닙니까? 두산이 가스발전소, 풍력 개발했습니다. 정부에서 두산에 줄 겁니다. 지금까지는 외국기업이 다 했거든요. 근데 두산중공업이 가스발전도 만듭니다. 그리고 풍력 지금 개발 한참 하고 있죠? 이미 소형은 개발 되어서 제주도 풍력은 두산이 지었습니다.

◇김효영> 해상 풍력.

◆박종권> 그렇습니다. 그래서 두산이 앞으로 먹고 살 길이 있고요. 그래서 대통령이 풍력을 지원하겠다고 하니까 두산주가가 엄청 많이 오른 것 아시나요? 두 배 정도 올랐습니다, 최근에. 최근 두산이 요즘 보니까 계속 포스코하고도 풍력 단지를 만드는데 협력을 하고 그러더라고요. 두산중공업과.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조치는 뭐라고 보십니까?

◆박종권>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를 잘 안하는데요. 현재 원가이하로 주고 있는 전기요금을 인상을 해야 됩니다. 전기요금을 인상하게 되면요. 재생에너지는 저절로 수익성이 나기 때문에 하게 되어 있습니다.

◇김효영> 그러니까, 일부에선 '원전 없애면 전기요금이 폭등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박종권> 전기요금을 지금의 100%, 200% 올리는 게 아니라 20%만 올리더라도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데요. 20% 올리게 되면 우리나라 한 가정의 전기요금이 보통 3만원입니다. 한 달에. 20%올리면 얼마입니까, 6천 원 올라가는 겁니다. 6천 원. 그 다음에 기업의 제조원가를 분석을 해보면요.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것이 1.7%입니다.

◇김효영> 산업용 전기요금이 너무 싸다.

◆박종권> 너무너무 쌉니다.

◇김효영> 그러니까 원전이나 석탄화력을 줄이는 대신 전기요금은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 그게 뉴딜(New deal)인 것이죠? 새로운 협상.

◆박종권> 그렇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이제 다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해보자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의 박종권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종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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