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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찍어도 찍어도 사라진다..다다익닉(多多益匿)?

입력 2020.09.17. 09:59

5만원권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확충의 일환으로 5만원권 발행 규모를 예년에 비해 4조원 이상 확대했지만, 한은으로 다시 돌아오는 5만원권의 비율은 역대 두번째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2009년(6월) 이후 2010년부터 작년까지 같은 기간의 평균 발행액은 12조5617억원으로 올 들어 예년에 비해 4조210억원 증액 발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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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조 더 발행해도
환수율 66%→20%
초저금리 이후 심화돼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5만원권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확충의 일환으로 5만원권 발행 규모를 예년에 비해 4조원 이상 확대했지만, 한은으로 다시 돌아오는 5만원권의 비율은 역대 두번째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와 저물가로 현금을 보유해도 실질가치 변동은 크지 않아서다. 현금은 자금추적은 어렵고 증여와 상속은 쉽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총 16조5827억원의 5만원권을 발행했다. 이 중 한은으로 다시 돌아온 5만원권은 4조9142억원에 그쳐 29.6%의 환수율을 기록했다. 올해 한은이 공급한 5만원권 10장 중 7장 이상은 소재 파악이 안되고 있는 셈이다.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2009년(6월) 이후 2010년부터 작년까지 같은 기간의 평균 발행액은 12조5617억원으로 올 들어 예년에 비해 4조210억원 증액 발행된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 9년간의 평균 환수율(54.1%)을 크게 밑돌면서 지난 2014년(22.7%) 이후 두번째로 낮은 환수율을 기록 중이다.

환수율 감소로 올 들어 시중에 실제 증가한 순발행액 규모는 11조6683억원으로 작년(5조5038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그럼에도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인출 불가 사례가 속출하는 등 5만원권 품귀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발행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5만원권의 누적 발행액은 230조원에 달한다. 이 중 112조원 가량만 한은으로 돌아와 48.9%의 누적 환수율을 기록 중이다. 50%를 상회했던 환수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통화유통속도(국내총생산/광의통화. 0.61), 통화승수(광의통화/본원통화, 14.85) 등 돈의 순환 상태를 보여주는 다른 지표들도 2분기 현재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세청 등 관련 당국은 탈세 등 5만원권 수요의 음성화 가능성을 염두,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만원권 환수율 감소가 단순히 현금 보유 심리가 강회된 데 따른 것만은 아니란 점을 인정한 셈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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