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민자 태운 보트 구조 대신 영국 쪽으로 밀어내"

이윤영 2020. 9. 17.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 해군이 영불해협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표류 중이던 이민자들을 구조하는 대신 영국 영해 쪽으로 밀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영불해협의 프랑스 영해 1마일 안쪽에 16명의 아프가니스탄 이민자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표류하고 있었고, 잠시 뒤 프랑스 해군의 순찰 선박이 보트 쪽으로 다가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英텔레그래프, 해상 구조 현장 취재.."프랑스가 이민자들 내다버려"
영불해협 건너는 불법이민자 처리 놓고 영국·프랑스 갈등
고무보트를 타고 영불해협 횡단을 시도하는 이민자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프랑스 해군이 영불해협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표류 중이던 이민자들을 구조하는 대신 영국 영해 쪽으로 밀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영불해협 해상에서 이민자들을 태운 보트를 구조하는 현장을 르포 형식으로 취재한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영불해협의 프랑스 영해 1마일 안쪽에 16명의 아프가니스탄 이민자들을 태운 고무보트가 표류하고 있었고, 잠시 뒤 프랑스 해군의 순찰 선박이 보트 쪽으로 다가왔다.

고무보트에 탄 이민자 중에는 여성 4명과 어린이 2명도 포함돼 있었다.

16명이 타기엔 너무 작은 보트는 거센 바람과 일렁이는 파도 속에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고, 불안에 떨던 이민자들은 프랑스 해군 선박을 보고는 안도하는 듯 보였다.

프랑스 해군은 보트에 접근한 뒤 이민자들에게 물병과 구명조끼를 나눠줬다. 그리고는 영국 쪽 바다를 살펴본 뒤 보트에 따라오라는 신호를 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나 프랑스 해군 선박은 물에 젖어 떨고 있는 사람들을 구조해서 프랑스로 다시 데려가는 대신 보트를 영국 영해 쪽으로 인도한 뒤 바로 버리고 떠났다"고 전했다.

르포를 쓴 기자는 "프랑스는 그동안 이런 행위로 인해 오랫동안 비난을 받았지만 언론사 기자가 현장을 목격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영국 영해 쪽으로 밀려난 보트는 40여분 뒤, 영국의 국경해안 경비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프랑스와 영국은 최근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처리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235명의 이민자가 프랑스에서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이민자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영불해협을 건너는 페리나 화물트럭 등을 이용해 영국 밀입국을 시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축소 등으로 이용 기회가 줄어들자 소형보트나 카약 등을 통해 직접 영불해협 횡단을 시도하는 경우가 급증한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불법 밀입국을 막기 위한 양국의 공동 대처를 약속했지만 협력의 증거는 그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텔레그래프 기자와 함께 현장을 목격한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프랑스는 보트를 프랑스 영해 바깥으로 인도한 뒤 쓰레기처럼 내버렸다"며 "보트에는 16명이 타고 있었고, 그들은 사람이었다"고 비인도적 대처를 비난했다.

프랑스 당국은 "해군은 인간의 생명과 안전한 항해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해협을 건너려고 시도하는 보트의 숫자를 고려할 때, 각각의 보트가 처한 조난 수준과 위험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불해협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이민자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yy@yna.co.kr

☞ 정경심 "구역질 나올듯" 건강문제 호소…법정서 쓰러져
☞ 걸그룹 파나틱스 소속사, '노출 강요발언' 논란에…
☞ "싫어요"만 207번…여제자 유사강간 제주대교수에 징역 2년6개월
☞ 결혼한 12세 소녀…'늦게 데이트하면 혼례' 관습법
☞ "안경 착용자 코로나19 감염 확률 5배 낮아"
☞ 지나가는 여성 얼굴 강타…충격적인 '녹아웃 게임'
☞ 라면 중화상 형제, 상담 앞두고 참변…이웃들이 3차례 방임신고
☞ 가슴 파인 옷은 입장금지? 논란에 뭇매맞는 미술관
☞ '음원 사재기 의혹 제기' 박경, 명예훼손 혐의로…
☞ 나체 여성 때리고 총살…군인들 잔혹영상 '충격'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