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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이 곧 경제' 영국 언론이 한국 언급한 까닭

박정훈 입력 2020.09.17. 15:03

"한국은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의 경험을 듣기를 희망한다."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GDP 감소율이 낮았으며, 이는 낮은 코로나19 사망률과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GDP 감소율이 가장 낮았고, 코로나 19 사망률은 뉴질랜드, 싱가포르, 슬로바키아에 이어 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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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률 낮은 국가는 GDP 하락폭도 작아.. 영국·스페인과 대비

[박정훈 기자]

"한국은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의 경험을 듣기를 희망한다."

지난 16일 영국의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넨 말은 의례적인 상찬이 아니었다.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GDP 감소율이 낮았으며, 이는 낮은 코로나19 사망률과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의 칼럼니스트 그렉 제리코는 지난 12일 영국 <가디언> 국제판에 '코로나19에 따른 제한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어간다면 경제는 무너진다(Regardless of Covid restrictions, if people are dying in large numbers your economy is stuffed)'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을수록 경제가 몰락했다"면서 경제 성장과 코로나19 방역은 상충(trade-off)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렉 제리코는 OECD 국가들의 8월 31일 기준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 사망률, 그리고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의 GDP 감소 폭(연간 GDP 성장률)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사망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GDP가 급격하게 하락했고, 반대로 사망률이 낮은 국가들이 GDP가 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 글은 "경제 성장과 사망자 감소 사이에서 절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각자 삶의 가치를 따지는' 무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면서 "OECD 국가들의 성과를 분석해보면 이런 생각들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어 사망자 수와 경제 추락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이 제작한 그래프를 보여준다.

한국과 영국 비교... "사망자 줄이면 경제 붕괴 가능성도 줄어"
  
▲ 시민들로 붐비는 망원시장 추석 연휴를 보름 가량 앞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그렉 제리코가 만든 그래프에 따르면 한국은 세로 축에서는 가장 첫 번째, 가로축에서는 네 번째에 위치해 있다. 세로축은 연간 GDP 기준의 경제 성장 지수고, 가로 축은 인구 100만 명당 사망률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GDP 감소율이 가장 낮았고, 코로나 19 사망률은 뉴질랜드, 싱가포르, 슬로바키아에 이어 4위였다. 그러나 한국의 GDP 감소율이 2.8%인데 반면, 뉴질랜드는 12.4%, 싱가포르는 13.2%, 슬로바키아는 12.2%나 하락했다.

그래서 이 글은 한국을 모범 사례로 소개한다. 전년 6월 대비 영국이 21.7%, 스페인은 22.1% GDP가 하락했고, 동시에 영국은 100만 명당 611명, 스페인은 100만 명당 622명의 사망자를 냈다고 지적하면서 그 반대에 있는 한국을 보라고 한다.

"한국은 100만 명당 6.3명의 사망자를 냈고, GDP는 단순히(매우 상대적으로) 2.8%만이 떨어졌다."

이어 '집단면역'을 통한 방역을 택한 스웨덴이 '형편없는 선택'을 했다고 지적한다. 스웨덴은 100만 명당 577명의 사망자를 내고 GDP는 7.7% 감소해, 이웃 국가인 노르웨이(5.3% 감소), 핀란드(6.3% 감소)보다 경제가 더 악화됐다. 덴마크(7.8% 감소, 100만 명당 107명 사망)와 비교해봐도 GDP 감소율은 0.1%p 밖에 차이나지 않는 반면, 사망자수는 스웨덴이 5배 이상 많다.

그렉 제리코는 "이 자료는 강력한 봉쇄 조치가 바람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코로나 대책들을 통해 사망자를 줄이면 경제 붕괴 가능성도 훨씬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료는 죽음과 경제 성장 사이에 상충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은 함께 간다.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어간다면, 경제는 무너질 것이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건강 위기를 잘 대처하면 경제 위기도 훨씬 잘 대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렉 제리코는 지난 1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d in Data)에 올라온 '전염병에서 건강과 경제를 모두 지켜온 나라는?'라는 제목의 통계 분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자료를 만들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분석에서도 한국은 대만, 리투아니아와 함께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은 나라에 비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미미했던 나라들이, 사망률도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모범 사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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