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딸 그림 때문?" 질문에 '침묵'.. 끝내 구속 못 피해

김태훈 2020. 9. 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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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에서 차량을 몰고 편의점에 돌진해 진열대와 상품을 부수고 편의점 점주를 위협하는 등 '진상'을 부린 30대 여성이 결국 철창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법원은 단호히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도주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편의점주에게 할 말이 있느냐",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정말 딸 그림 때문에 그랬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경찰에 이끌려 법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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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평택 편의점 돌진 여성 영장 발부.. "도주 우려"
지난 15일 오후 경기 평택시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여성이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돌진해 매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다. 세계일보 유튜브 영상 캡처
경기도 평택시에서 차량을 몰고 편의점에 돌진해 진열대와 상품을 부수고 편의점 점주를 위협하는 등 ‘진상’을 부린 30대 여성이 결국 철창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법원은 단호히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도주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 여성이 과거에 저지른 비슷한 범죄로 현재 집행유예 중이란 점이 구속에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평택경찰서는 17일 특수상해,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A(38·여)씨를 구속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 정현석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A씨를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을 허가했다.

A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평택경찰서 유치장을 나설 때 취재진과 잠시 마주쳤다. “편의점주에게 할 말이 있느냐”,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정말 딸 그림 때문에 그랬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경찰에 이끌려 법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6시쯤 평택시 포승읍의 한 편의점에서 골프채를 들고 점주 B(36·여)씨를 위협하고 이후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운전해 편의점 내부로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차량이 편의점에 진입한 뒤에도 내리지 않고 10분 넘게 편의점 안을 앞뒤로 반복 운전하면서 난동을 부려 내부 집기를 대부분을 파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유리 파편을 튀겨 옆에 있던 B씨 등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귀띔했다.

A씨와 B씨는 나이도 비슷하고 원래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5월 해당 편의점 본사에서 진행한 어린이 사생대회가 그만 갈등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A씨의 딸이 그림을 그려 제출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그림이 사라져 사생대회 출품이 불발에 그쳤다고 한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의 한 편의점에 제네시스 차량이 돌진해 난동을 피우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자 B씨가 자신의 딸 그림을 고의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한 A씨가 ‘해코지’에 나섰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A씨는 지난 6월에도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겐 욕설까지 해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는 2018년 4월에도 분노조절장애 치료를 위해 남편과 병원으로 가던 중 자신의 차량으로 병원 외벽을 들이받아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경찰은 그는 집행유예 기간 도중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을 확인하고 ‘사안이 무척 중대하다’는 판단 아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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