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관련 '소신발언' 죄? 박용진 의원 '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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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뒤 당원과 친여 성향 누리꾼들로부터 거친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과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 그를 비난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박 의원 개인 전화와 의원실로도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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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에 의원실에 욕설 전화 쇄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뒤 당원과 친여 성향 누리꾼들로부터 거친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과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 그를 비난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박 의원 개인 전화와 의원실로도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17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박 의원을 비난하는 글 수십개가 올라왔다. 대부분 출당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한 권리당원은 “감히 당론을 거역하고 추미애 장관을 폄훼하느냐. (당에서) 내보내자”라고 적었다. “내부총질하는 자는 징계가 필요하다”, “동지들 뒤통수치고 등 뒤에 칼 꽂으니 좋은가”라며 징계를 요구하는 글도 많았다. 한 권리당원은 ‘당 차원의 관리’를 주문하며 “이참에 탈당해서 본인과 결을 같이하는 당을 찾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고 적었다. 개인 페이스북에도 항의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항상 혼자 튀면서 민주당 덕을 보려 애쓴다. 국민짐당(‘국민의힘’ 비하 표현)으로 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 “혼자 공정한 체하며 조국 장관과 추 장관의 억울할 수 있는 측면에는 태연히 눈감는 당신의 모습은 참으로 역겹다”는 댓글도 있었다.
박 의원 휴대전화와 의원실 전화로도 항의가 쏟아졌다. 이틀간 의원실로 250여통의 항의전화가 걸려왔고, 박 의원 개인 휴대전화로도 항의 문자 400여개가 들어왔다고 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항의전화의 8할이 욕설이다. ‘왜 내부총질하냐, 박용진은 군대 다녀왔냐, 아들들은 군대 갔냐, 당신이 뭔데 민주당을 대표해서 사과하냐’ 등의 내용이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항의전화나 문자는 국민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얼마든지 듣고 읽을 의향이 있다. 그러나 의원실로 전화를 해 직원들에게 다짜고짜 욕을 하고 괴롭히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며 당내에서도 소수의견을 자주 내는 의원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21대 총선에서 금 의원은 경선 탈락했고, 김해영 의원은 낙선했다. 이런 영향 탓인지 21대 국회에서는 논쟁적인 현안과 관련해 당 주류나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6일 <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다. 그래서 예민하게 다뤄져야 하고 낮은 자세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불법이다, 아니다’ 이렇게만 바라보고 있는데, 국민에게 의혹 자체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군대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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