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두 아들 집에 두고..엄마는 전날부터 없었다

임상재 2020. 9.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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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두 형제, 벌써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이 되면서 이 형제 엄마의 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데요.

화재가 나기 전날부터 아이들만 놔두고 집을 비웠던 사실이 확인 됐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빌라 2층 창문에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뜨거운 불길에 창문 덮개는 녹아버렸습니다.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10살과 8살 형제가 직접 라면을 끓여먹다 화재가 난 현장입니다.

불이 나자 형이 '살려달라'며 직접 119에 전화를 걸었고

소방당국은 위치 추적 끝에 신고 5분 뒤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인천시 조사에서 엄마는 불이 나기 전날부터 아이들만 집에 놔둔 채 외출을 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형제들은 이틀 동안 보호자도 없이 밤을 보내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겁니다.

[인천시 관계자] "일요일에 모친이 나가가지고 월요일까지 안 들어온 거예요. 모(엄마)는 집에서 나와서 언니 집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겼고…"

아이들에 대한 방치가 일상적이었을 거란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평소 집 내부 상태는 아이들이 생활하기 힘들 정도였다는 겁니다.

[이웃 주민] "(집안에) 이불이고 다 널브러져 있었고 막^ 화장실 안에도 옷이 그냥 세탁기에 안 들어가고, 들어갈 게 그냥 널브러져 있고…

아이들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야 집에 나타난 엄마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 "(엄마가) 울지도 않고 휴대전화 들고 왔다갔다하고 있어요. 내가 성질이 나서 '이 아줌마야, 지금 애들이 다 죽어가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 안 가고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소리 질렀어…"

남편과 이혼한 뒤 아이들을 맡았던 엄마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에 160만원 가량을 받아 왔지만, 지난 달에는 자활근로엔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엄마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을 만나기 위해 집을 비웠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엄마를 상대로 형제 단둘만 이틀이나 집에 남겨둔 이유와 평상시 방임 등 아동 학대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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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13199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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